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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들을 집중 지원한다. 또 문해력, 수리력, 인공지능 문해력(AI 리터러시)까지 포함한 새로운 기초학력 진단도구를 개발한다.

조희연 교육감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기초학력 보장 진단·지원 로드맵’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학습이 부진하면 상급학교에 진학해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졸업하기 전 2학기를 ‘기초학력 보장 채움 학기제’로 운영하고 다양한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미래세대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인 문해력, 수리력, AI 리터러시에 대한 진단과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형 문해력·수리력 진단도구’를 개발한다”고 전했다.

진단도구는 지난해 하반기 정책연구에 들어갔고, 오는 3월까지 전문가 협의체 활동을 통해 진단도구 모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진단도구 문항 제작 및 시범 적용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는 초·중·고에서 1개 학년을 대상으로 진단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정책연구를 통해 AI리터러시 진단도 준비한다. 조 교육감은 “진단과 함께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현장 적용에 대비해 학생들이 체계적인 인공지능 활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기초학력 진단 프로그램과 학교 시험, 교사 관찰·면담 등을 통해 학습지원 대상을 선별한다. 초6은 수업시간에 도움을 주는 학습지원 튜터를 지원하고, 방과 후와 주말, 방학에는 교사가 일대일 보충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중3은 AI 튜터링 보충학습, 키다리샘 멘토링, 방학 캠프 프로그램 중 1개 이상 참가하며, 보호자가 프로그램 참가에 동의하지 않으면 지역 내 대학, 도서관, 청소년센터 등의 학습 상담, 학습코칭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EBS 등 온라인 학습콘텐츠 수강권과 교재 구입비를 지원해, 가정 내 학습을 할 수도 있다.

조 교육감은 “국가 수준에서 최저학력 기준을 세우고, 기준에 맞는 학력 보장 시스템을 함께 논의하고 만들어가야 한다”며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을 공론화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저학력 기준에 대해 학생 선수들에 적용되는 ‘소속 학교 해당 학년 학기별 교과 평균 성적의 40%’를 예로 들며 “학계의 연구 성과와 해외 사례를 참조해 (일반 학생들에게는) 이보다 엄정한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저학력 보장을 위한 비용은 국가가 바우처 형태로 제공할 것도 제안했다.

시교육청은 새 진단도구에 대해 “전수평가로 강제하지 않지만, 최대한 많은 학교가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교육청은 정부의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등에 대해 ‘전수화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