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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연말 조직개편과 함께 대규모 인적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취임한 이주호 장관의 첫인사여서 ‘낙점’과 ‘방출’의 기로에 놓인 관료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부는 1급 고위공무원을 비롯 국립대 사무국장 전원 대기발령으로 인사적체가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한 상황. 게다가 한번 신임하면 좀체 바꾸지 않는 게 이 장관 인사 스타일이어서 살아남기 위한 관료들의 몸부림은 어느 때 보다 치열하다.

가장 관심을 모은 1급 인사는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1급 승진이 유력한 인물은 신문규 대학학술정책관, 최은희 고등교육정책관, 홍민식 중앙교육연수원장이 각각 꼽힌다.

기획조정실장에는 신문규 대학학술정책관이 거론된다. 신 정책관은 충북 청원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 주한러시아대사관, 교육부 사교육대책 팀장, 지역대학육성과장, 평생학습정책과장, 서울시교육청 기획조정실장, 교육부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이주호 장관 체제 출범의 상징적 존재인 신설 인재정책실장에는 최은희 고등교육정책관 이름이 나온다. 최 정책관은 경기 광명여고와 서울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美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8회로 교육부 홍보기획팀장·대학장학과장·대학정책과장·사회정책협력관·정책기획관·학교혁신정책관·국제협력관,충북대 사무국장, 세종시부교육감, 교육부 정책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낙점'과 '방출'의 기로에 놓인 관료들, 촉각

1급인 서울시부교육감에는 홍민식 중앙교육연수원장이 물망에 올랐다. 홍 원장은 강원도 동해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국민윤리교육과를 졸업,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교육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교육부 유아교육지원과장, 과학기술인력과장, 대학지원과장,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대학지원관, 평생직업교육국장, 충북부교육감, 대전부교육감 등을 거쳤다.

교육부 1급 인사는 현재 후보군을 대상으로 인사검증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임명은 내년 1월 중순쯤으로 예측된다. 오석환 기획조정실장은 대기발령 이후 산하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다.

국장급 인사 이동도 상당 폭 단행될 전망이다. 외부에서 영입되는 국장급 보직 대상자는 이윤홍 전 부경대 사무국장과 심민철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유지완 전 교원대 사무국장, 배동인 전 순천대 사무국장 등이 거론된다.

심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신설되는 인재정책실 국장급 보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홍 전 부경대 사무국장도 대학업무에 밝다.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급작스런 별세로 교육감 직무대행을 수행 중인 이용균 울산부교육감은 당초 내년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교육감 유고에 따라 당분간 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기준, 적극성·업무능력·노하우
‘대기 발령 1급 관료들 대부분 구제될 것’

류정섭 전북 부교육감과 송기동 경북 부교육감은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강병구 대구부교육감은 워싱턴 주미대사관 교육관으로 이동한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기발령에 들어갔던 교육부 1급 관료들은 대부분 구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학 행·재정적 권한을 시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는 것과 관련, 신설되는 지자체 '협력관'에 배치될 전망이다.

협력관 배치는 교육부와 행정안전부가 논의 중이어서 확정되지 않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대상자와 배치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신익현 전 안동대 사무국장은 경기, 최은옥 전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대구, 김문희 전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부산, 김규태 전 서울시부교육감은 충북, 이승복 전 청와대 교육비서관은 전북 협력관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 장관이 직접 구명 운동에 나서,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많다. 하지만 교육부는 "고위공무원단 수준의 협력관 파견을 행안부와 협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교육부 인사와 관련, ▲적극성 ▲ 업무능력 ▲경험·노하우를 각각 인사 기준으로 제시했다.

장 차관은 “이번 교육부 인사는 조직개편과 함께 외부 기관에서 교육받은 분들이 본부로 복귀해 대폭 수준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맡은 일을 적극적으로 할수 있는 분, 그리고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 과거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분을 인사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