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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학
인천세원고 교감

빈어증(貧語症), 이는 최근에 등장한 말로서 ‘어휘력이 부족하여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가리킨다. 특히 10대들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심각한 증상이 경종을 울린다. 예컨대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려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핵심 어휘(Key words)들이 있는데 이 어휘들에 대한 이해도가 턱없이 부족해 교과서 내용을 읽어도 제대로 알 수가 없다는 초중고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빈혈증이 심하면 온몸이 무기력해지듯이, 빈어증이 심각해지면 전 과목에서 학습 부진을 면치 못한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그것은 공교육 시스템 내에 아이들의 어휘력 증진을 위한 교과 과정의 의무화가 시급히 실행되어야 한다.

EBS <당신의 문해력>에 의하면 서울의 한 중학교 사회 교사가 평소에 공부하던 사회 교과서를 보면서 뜻을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표시하라고 하자 아이들은 낯선 단어를 찾아 형광펜으로 칠했는데 거기엔 이미 지난 수업 시간에 배운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모르는 단어가 잔뜩 나왔다. 심지어 해당 단원 제목의 뜻도 모르겠다며 체크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들이 체크한 단어는 ‘영위하다, 분산, 실물자산, 예금, 부채, 채권, 연금, 적금, 적정한, 일련의, 금융, 차용, 부동산, 채무’ 등으로 그리 어렵지 않은 단어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2022년 7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