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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

지난 1일, SNS에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계정으로 “최근 임용된 지 5년이 안 된 교수가 본인 연구실 학생들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글 게재.

글쓴이에 따르면 해당 피해 학생 한 명은 자퇴예정이라며, “폭행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교원을 학과에서 쉬쉬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교수직을 유지하게 하고 있다”며, “KAIST가 얼마나 썩어빠진 집단인지 알 수 있었다”고 강하게 비난.

글이 올라온 직후 해당 학과의 학과장은 ‘교수가 잘못을 인정했다’며 사과문을 내.

지난 5월, 교수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된 학생은 2명.

학과 측은 6월 초쯤 사건을 인지하고, 자체 조사를 거쳐 6월 말경 학과 징계위를 열고 피해학생들을 분리조치. 허나 해당교수는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아.

글쓴이는 “가해자는 버젓이 직을 유지하고 피해자가 자퇴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식으로 처리할 거면 대학원생인권위원회는 뭐하러 만들었나”라고 지적.

사건이 확대되자 KAIST 측은 대학 내 인권윤리센터에서 문제가 된 교수에 대한 조사를 시작. 피해자들이 지도교수를 바꾸도록 한데 이어,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혀.

KAIST 대학원 총학생회는 학교의 재발방지 대책과 가해 교수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

연구활동을 비롯해 대학원생의 졸업과 진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교수의 갑질 논란은 이미 예전부터 있어. 한 조사에서는 대학원생 70%가 교수의 갑질 경험했다고 응답.

대학원생의 인권보호를 위해 ‘대학원생 보호법안’이 발의됐지만, 2년 동안 국회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