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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보수가 7곳, 진보는 9곳에서 승리했다. 중도는 대전 1곳이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단 2곳에 불과했던 보수성향 교육감은 이번에 7곳으로 늘어 대약진했다. 반면 진보는 9명의 교육감을 배출, 선전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인물교체가 이뤄지면서 진보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숙제를 안았다.

다선 교육감과 초선 교육감의 비율도 엇비슷하게 균형을 맞췄다. 재선 또는 3선에 성공한 교육감은 모두 9명, 반면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 당선된 초선 교육감은 8명이다.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한 민심으로 읽힌다. 진보와 보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교육을 주문했다.

2일 오전 8시까지 진행된 개표결과 진보성향 교육감은 서울 조희연(38.09%), 인천 도성훈(41.46%), 광주 이정선(34.91%), 울산 노옥희(55.03%), 세종 최교진(30.83%), 충남 김지철(33.79%), 전북 서거석(43.52%), 전남 김대중(45.08%), 경남 박종훈(50.23%) 등 9명의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성향 후보 중에는 부산 하윤수(50.82%), 대구 강은희(61.61%), 경기 임태희(54.79%), 강원 신경호(29.51%), 충북 윤건영(55.95%), 경북 임종식(49.77%), 제주 김광수(57.47%) 등 7명의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전 설동호 교육감은 41.50%를 얻어 당선됐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곳은 경남교육감 선거, 박종훈 현 교육감이 2위 김상권 후보를0.1%포인트 미만 표 차를 내며 접전을 벌인 끝에 이날 오전 5시 35분께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전국 교육감 중 가장 늦게 당선이 확정됐다.

인천과 부산에서도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펼쳐졌다. 부산은 하윤수 후보와 김석준 후보가 새벽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고 인천에서도 도성훈 후보와 최계운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했다.

수도권은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뤘다. 서울과 인천은 진보가 경기는 보수가 차지하면서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았다. 중도보수교육감 연대를 이끌며 교육감 선거를 주도했던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보수진영 대표주자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3선에 성공했지만 보수후보 분열이 덕이 커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어 보인다. 실제 조 교육감 득표율은 38.09%에 그쳤다. 2위 조전혁 23.5%, 3위 박선영 23.07%로 두 보수 후보 합산 지지율은 46.57%다. 이들이 단일화했다면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다.

충청권은 변동 폭이 적다. 대전과 세종, 충남 교육감들은 모두 현직이 당선됐다. 이들 모두 3선 교육감이 됐다. 교육에서 만큼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 보수성향 당선인은 윤건영 충북교육감 후보가 유일하다.

그는 하윤수 부산교육감 당선인과 함께 한국교총 출신이다. 윤 당선인은 충북교총 회장을 지냈고 하 당선인은 한국교총 회장을 두 차례 역임했다. 교총 회장 출신 교육감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전교조 출신 현직 교육감을 모두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광주, 전남, 전북은 모두 새 인물로 교체됐다. 이곳은 안정보다 변화를 택했다. 세곳 모두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지만 전교조 색채가 강한 인물들은 아니다. 이정선 광주교육감 당선인은 광주교대 교수출신이고 서거석 전북교육감 당선인은 전북대 총장 출신이다. 전교조 위원장 출신 장석웅 현직 교육감을 꺾은 김대중 당선인은 노무현 재단 운영위원이자 시민단체 출신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 중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진보 후보로는 드물게 학력 신장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구 경북은 보수성향 교육감들이 예상대로 안착했다. 반면 부울경에서는 하윤수 후보가 부산교육감에 당선되면서 보수진영의 새로운 교두보가 마련됐다. 경남도 현직 박종훈 교육감이 천신만고 끝에 당선되는 등 보수교육계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진보가 장악해온 강원과 제주 지역은 두 곳 모두 보수교육감이 탄생했다.

보수와 진보진영 교육감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면서 고교학점제와 자사고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7월로 예정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구성과 국가교육위원회 당연직 위원 선정 등에서 힘겨루기가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