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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종

서울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 교장

서울 광운인공지능고등학교(교장 이상종·사진)는 지난 4월 22일 인공지능(AI) 교육체험관을 개관했다. 교육부로부터 AI 관련 진로교육 참여학교로 선정돼, Intel社에서 협업 솔루션을 제공하고 관련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으로, 학생들이 직접 AI 관련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는 미래형 인공지능 교육 융복합 공간이다.

‘전자’ 고등학교라는 전통 있는 이름까지 대한민국 최초의 ‘인공지능’ 고등학교로 바꿔가며 미래 인공지능사회를 준비하려고 하는 의지의 결실로, 학생들에게 AI 관련 실습과 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 지난 4월 22일 있었던 광운인공지능(AI)교육체험관 개관식 장면

1934년 설립된 국내최초 전자기술학교

광운인공지능고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전자교육의 요람’이라는 교표석이다.

1934년 설립된 조선무선강습소의 체계를 이어, 1948년 조선무선중학교로 개교해, 국내 최초로 전자(통신)기술교육을 시작한 학교로, ‘전자교육의 요람’이라는 교표처럼 90년 가까운 역사를 통해 대한민국 전자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해 왔다.

1952년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분리되고, 1964년 광운전자공업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꾼 이후, 4차산업혁명시대 미래산업의 핵심은 인공지능에 있다는 이상종 교장과 학교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시대의 변화에 앞서가고 학교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AI를 새로운 목표로 세우고 2022년부터 학교명을 인공지능 고등학교로 변경했다.

이에 앞서 2021년 교육부로부터 AI 고등학교로 선정되어, Intel社의 AI LAB을 운영하고 AI 관련 진로교육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AI 교육체험관을 개관했다.

▲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제작 및 운행등의 과정을 실습할 수 있는 공간

AI 특성화를 위해 학과명 변경

광운인공지능고는 미래산업의 주 성장 동력인 AI분야 교육을 위해 학교교명을 바꾼데 이어, 교육시스템 개편을 위해 학과명 변경을 추진중이다.

가장 먼저 모바일소프트웨어과에서 2021년 학과명을 변경한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는, 프로그래밍언어, 빅데이터 분석, 스마트앱 개발 등의 교육을 받고 있으며,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야로 진학 또는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부터 컴퓨터전자과에서 명칭을 바꾼 인공지능컴퓨팅과는, AI 자율주행 프로그래밍, 머신러닝 및 딥러닝 플랫폼, 시스템 회로 설계 및 제작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AI, 반도체,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를 준비한다.

또한 컴퓨터전기과도 금년부터 인공지능전기과로 학과명을 변경하고, 전기회로, 전기설비, 디지털논리회로, 인공지능실무, 기계소프트웨어개발, 기계요소설계 등의 교육과정을 거쳐, 전기, 전자, 통신, 자동제어설비, 승강기제어 등의 분야로 진학 또는 취업한다.

전자융합과는 내년부터 인공지능로봇과로 변경될 예정으로, 전자제품기획, LED기술개발, 로봇소프트웨어, 3D프린터 등의 교육을 통해,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오픈플랫폼 프로그램, 3D 프린터 관련 분야를 준비한다.

네트워크통신과 역시 내년부터 인공지능네트워크과로 변경될 예정이며,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정보통신 하드웨어, 전기회로, 통신망 구축 등을 배운다. 네트워크통신과는 군(軍)특성화반을 운영하고 있어, 졸업 후 부사관으로 군복무를 하고 전역 후, 직업군인으로 활동하거나 일반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

‘국회의원 선플賞’ 시상...8년째 진행중

동교는 ‘선플’ 운동을 하고 있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악플(악성 리플, 악성 댓글의 줄임말)이 넘쳐나는 것을 보고, 선플 달기 국민운동본부 민병철 이사장과 함께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선플 운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정치언어 모니터링단’을 구성해 현재 8년째 매년 국회 회의록을 검토해, 아름다운 말, 좋은 말을 많이 쓴 국회의원을 선발, ‘국회의원 선플賞’을 주고 있다. 학생들로부터 이 상을 받은 국회의원들은 본인들의 발언이 모니터링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기뻐하며, 계속해서 좋은 언어를 쓰도록 노력하고, 본인들의 ‘선플’ 노력이 타인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식물의 생장상태에 맞춰 수분, 햇빛 등의 공급양을 조절하는 스마트팜 모델

3년제 고등학교에서 5년제 사관학교로

이상종 교장은, 인공지능이나 전자기술 과정 또는 다른 특성화고의 특수용접이나 정밀기계가공처럼 기술의 심도가 높은 분야는 오랜 시간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현재의 3년제 고등학교 과정을 5년제 혹은 6년제의 사관학교 체제로 바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교육으로 학생들을 기술전문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전문적인 기술 분야 교육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과정을 한 곳에서 꾸준히 연속으로 배움으로써, 교육의 단절을 막고 기술의 숙련도를 높이고, 이 과정을 통과한 졸업생은, 사회에서도 전문기술인으로 인정받아 좋은 대우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이 교장은 현재의 광운인공지능고를 2025년부터 5~6년제 사관학교로 변경하는 것을 목표로 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춰, 대한민국을 살리는 미래형 직업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학교의 미래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