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부
명지전문대학 명예교수, 교육학박사, 시인
다사다난했던 신축년(辛丑年)이 자취를 감추고 임인년(壬寅年)의 새해가 밝았다. 희망 싣고 떠오른 붉은 태양이 후미진 곳까지 고루 비춰 모두가 밝은 한 해가 되길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 힘과 용기, 활동의 상징인 흑호(黑虎)의 기상으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새해가 되자.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보면서 자기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누구를 탓하기 전에 모두가 내 탓임을 고백하는 한 해가 되자. 미래에 집착하는 모든 갈등과 반목을 걷어차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새해가 되자. 국가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헌법의 가치를 바로 세워 흔들림 없이 다 함께 번영의 길로 나가는 새해가 되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임인년의 대장정을 시작하자.
만 2년이 넘도록 세계를 배회하고 있는 코로라 19와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일상을 잃어버린 고통 속에서 비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면 면역이 생겨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던 고무적인 전망과는 달리, 지난해 말로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었지만 연일 수천 명에 달하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막막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2학기부터 다시 시작된 각급 학교의 전면등교가 코로나 19의 감염을 높여 교육부 ‘의견 청취 게시판’에는 ‘전면등교 반대’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해에는 코로나 19의 공포로부터 해방되어 모든 국민이 자유로운 일상을 회복하고, 학생들 역시 학교에서 배움에 전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행복의 원천이다. 청소년기에 교육을 잘 받으면 장래가 밝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므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래에는 지금과는 다른 직업이 생겨날 것이다. 어떤 직업이 유망할 것일지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미래학자들은 앞으로의 사회는 멀티 플레이어(multi-player)가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공부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미래를 위한 준비가 될 것이다.
교사는 청소년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청소년 교육에서 교사가 차지하는 역할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교사는 학생을 사랑으로 가르쳐야 한다. 교육에서 사랑이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교직은 학생을 가르치는 전문직이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하여 가르치는 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일에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단편적인 지식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각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 미래 사회는 창의적인 사고가 요구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 교육을 학교에 맡기고 그것이 전부인 양 교육에 무관심하다면 부모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다. 성장 과정에 있는 학생들에게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자녀들은 부모와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타자(significant others)’이다. 부모는 자녀가 직면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해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자녀 문제를 학교에만 맡기고 소극적으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 요즘 아이들은 예의를 잘 모른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함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예의범절을 가르쳐야 한다. 공자가 설파했듯이, 먼저 사람이 되고 나서 공부해야 한다. 예의범절을 모르고 공부만 한다면 ‘빈 독에 물 붓는’ 격이 되어 담기는 게 없다.
임인년 새해에는 학생․교사․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진정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시간은 급류와 같이 빠르게 흐르니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한 가지씩 꾸준히 실천하여 결심한 모든 일이 빠짐 없이 이루어지는 새해가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
.gif)
.jpg){kind=small}
.jpg)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