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애
진주 배영초등학교 교사
상식과 공존이 통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아야만 한다고 부르짖는다. 그동안에 우리 시대는 싸잡아서 도매급으로 ‘카테고리화’해 왔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과 위드 코로나 시대로 인해 개별화, ‘마이크로화’되어감을 절실하게 느낀다. 아침 등굣길에 만난 오누이가 갑자기 멈추더니 90도 인사를 하라고 오빠는 여동생에게 사인을 준다. 남매는 모범생에 반듯한 학생이다. 같이 상호 인사를 나눈다.
“응, 상냥하게 인사를 하여 고맙구나!”
미러링을 하고 싶어 되물어본다. “선생님의 이미지는 학교에서는 어때요?”
오빠의 대답은 아주 놀라웠다. “뭐든 잘 가르쳐 주고 싶어 하고, 또 모든 것을 내어주고 싶어 하는 선생님” 하지만 오늘 원고 주제와는 사뭇 다른 반전의 사례를 풀어본다.
개념부터 설명해보면 상식 외전이라는 뜻은 일반적이고 관례적으로 알고 있던 상식이 오늘날엔 완전히 다르게 해석해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오늘날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최근 수업 중에 일어난 일이다. 학습하는데 계속 옆 짝지와 잡담한다. 집중하지 않고 수업 분위기를 흐리길래 제지하려는 의도로 웃으면서 농담 섞인 어조로 말을 건넨다.
‘자고로 남아는 과묵하여야 하지 않겠니!’
심지어 우리 속담에 ‘남아일언 중천금’이라는 말도 소환하면서...
그때 듣고 있던 옆 여학생이 왜 남자만 말수가 적어야 하나요? 그때 한 방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즉시 아이들 앞에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표한다. 그렇구나! 10대 우리 아이들에게도 페미니즘 의식이 강하게 스며지는구나.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의 입장이다. 비슷한 상황 사례가 또 있었다.
‘왜? 선생님, **실 키를 제가 갖다 놓아두어야 할까요?’
교무실 쪽으로 내려가는 길목이라 봉사하는 마음으로 갖다 두면 안 되겠니? 잘 타일러 부탁한다.
절대 할 수 없다는 눈치이다. 분명히 시키려는 명령조가 아닌, 가는 길에~ 청유형이었다. 그 애는 심부름처럼 느낀 것이다. 역시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을 하는 어른들 집단의 축소이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원격 학습을 하고 어디든 학교가 되어가는 시점에 당연하다. 아이들의 인성이 메마르다고 단정 짓기에 아이러니하다. 그렇지. 내가 바뀌어야 하는구나!’ 이런 문화는 어른들 집단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동료들과의 업무를 볼 때도 느낀다. 선후배 사이로 엮어진 집단으로 인해 차마 대면해 말을 못 해도 관리자와의 갈등을 그루밍해 예리하게 신랄히 비판한다.
생각의 발현이 행동이 아니었던가!
옳은 행동은 좋은 결과가 발생하지만 부적절한 행동은 좋지 않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자신을 미화하고 포장하여도 결국은 관찰을 길게 했을 때 역시 그렇게 연결이 되는 모습이 보인다.
씁쓸하다.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 옳지 않은 방법으로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데도
그 아이를 지적하거나 나무라는 것이 어른과 선배만의 몫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가고 있는 뉴노멀시대이다. 성장과 배움이 같이 가는 현장의 교육 모습이다. 한 아이가 찾아와 선생님께 손을 내밀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만 학습하는 도량에서는 선순환이 된다. 교사가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끝까지 우겼을 때는 관계는 불통이 된다. 학습자가 스스로 자각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인정하는 길이 오히려 더 빠르다. 관계의 기본은 가장 먼저 친밀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기본이 바로 이 설득의 원리이다. 상대를 지적질하기보다 수용하고 존중할 때 사람은 변화된다. 오늘도 상식 외전(常識 外傳)의 논법을 곁에 둔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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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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