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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생명을 살리는 언어교육에 대한 재인식
기사입력 2020-11-06 오전 10:27:00 | 최종수정 2020-11-27 오전 10:27:03   

전재학 인천세원고등학교 교감

2012KBS TV에서 <말의 힘>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다. 이는 한글날 특집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즉시 널리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잠시 회상해보자. 쌀밥을 지어 똑같은 2개의 유리병에 나누어 넣고 하나에는 매일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긍정적인 말만을 했고 다른 하나는 짜증나”, “미워”, “재수 없어등등 부정적인 말을 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이미 우리가 아는 것처럼 첫 번째 병 속의 밥은 냄새가 좋은 누룩이 피었는데, 두 번째 병에는 부패하여 고약한 냄새가 나고 시커멓게 곰팡이가 낀 상태였다. 이 실험은 무엇을 말하는가? 세상의 어떠한 미물도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긍정적인 말은 생명으로 이르는 말이고 부정적인 말은 죽음으로 이르는 결과를 낳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하면서 교육을 해야 할까? 자명(自明)한 사실 같지만 자주 잊고 사는 것이기에 다큐멘터리가 전하는 시사점을 숙고해 본다.

치우칭지엔(邱慶劍)과 황쉬에리(黃雪麗)가 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지혜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본다. 뉴욕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자란 흑인 소년 로저 롤스, 그는 늘 싸우고 욕하고 무단결석을 하는 등 문제아였다. 새 학기가 되자 새로 부임한 이란 교사는 이미 이 학교와 학생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어느 날, 폴은 자신이 손금을 볼 줄 안다며 학생들에게  “손금을 보면 그 사람의 미래를 알 수 있단다. 오늘은 내가 너희들의 손금을 봐주마.”라고 말했다. 폴에게 손금을 보여준 아이들은 모두가 기쁨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왜냐면 폴 선생님이 모두에게 훗날 백만장자나 고위직에 오를 거라고 예언했으니까. 맨 마지막인 로저 롤스의 차례가 되자 폴 선생님의 확신에 찬 목소리 , 정말 굉장하구나. 넌 커서 뉴욕주지사가 될 운명이란다.”란 말에 그는 어찌할 줄 몰랐다. 백인들만이 될 수 있는 주지사를 자신이 될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은 로저에게 폴 선생님은 다시 자신이 봐준 손금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로저는 감동했다. 그날 이후로 로저는 완전히 다른 아이로 바뀌었다. 로저는 자신을 이미 뉴욕주지사라고 생각하고, 주지사라면 마땅히 훌륭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51세에 뉴욕주의 53대 주지사가 되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주지사로 당선된 것이었다. 불우한 환경에서 쓸데없이 앞세웠던 로저의 자존심은 자신이 주지사가 될 만큼 귀한 존재라는 깨달음으로의 자존감의 변화! 이 변화의 계기는 바로 폴 선생님의 격려 말씀이었다.

부끄럽게도 오늘날 우리 교육 현장은 정반대의 상황이다. “스쿨 미투사건으로 얼룩져 있는 전국의 학교를 보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말, 못 할 말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 교사들에게 어떠한 변명의 기회를 줄 수 있을까? 그 일차적인 책임과 교사의 인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우리는 교사의 역할과 사명에 대한 교육학적인 기본 소양을 재론하지 않을 수 없다. 교사의 역할이 아이들에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님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다.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핌으로써 아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어야 한다. 우리는 이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를 생명을 살리는 교육이라 부르는 것이다. 생명을 살리는 교육은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마음과 생각으로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선생님으로부터 친절한 말, 예쁘고 아름다운 말, 상대방을 존중하는 말들을 들으며 자랄 때 자신들이 이 세상에서 매우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뿐이랴.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튼실한 자존감을 생성하여 평생을 살아가는 자산이 되기도 한다.

생명을 살리는 교육에는 그 바탕에 정직함, 진실함이 내포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교사는 생명을 존중하고, 거짓 없는 정직한 마음과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청소년들에게 생각 없이 말하거나 타인과 비교하는 말이나 부정적인 말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 항상 생명으로 이르는 말, 긍정적인 말, 사랑의 말, 희망과 격려를 해주는 말을 해야 한다. 심지어 꾸중하는 말 뒤에는 반드시 칭찬하는 말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왜냐면 그 말들이 아이들 마음에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고 꿈의 씨앗이 되어 커다란 나무로 자라기 때문이다. 또한 교사는 긍정적인 마음과 생각으로 나와 이웃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을 생활 속에서 몸으로 보여주는 실천궁행(實踐躬行)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현재 우리 교육을 되돌아볼 때 교사와 학부모가 지나치게 입시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를 바꾸지 않는 한 우리 교육의 미래는 암울하다. 급격히 변화된 사회는 학교가 지식을 전달하기 이전에 건강한 체력과 훌륭한 인성, 창의적 역량을 가진 인재들을 양성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현실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바로 우리 교육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제 우리는 입시를 떠나 교육의 본질을 직시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교육으로 획기적인 전환을 해야 한다.

일찍이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학문을 한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를 잘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도리를 잘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이는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교육이 말로 하는 것이라면 누구나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말로서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그래서 교육은 머리나 지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나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있고 효과가 나타난다.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교사의 말을 안 듣는다고 짜증을 내는 것은 교사가 교육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교사의 자질 문제이기도 하다. 그럼 교사는 어떤 말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다가서야 할까? 여기에 아이들에게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의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해 본다. 깜깜한 밤하늘에 아름답게 반짝이는 단어 중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단어들에는 <사랑, 자존감, 생명 존중, 희망, 소망, 긍정, 격려, 상담, , 믿음, 신뢰, 감사, 배려, 용서, 협동, 의사소통, 나눔, 봉사, 열정, 자율성, 창의성, 책임감, 정성, 정직, 인격, 좋은 습관, 바른 자세, 불굴의 정신, 기다림> 등이 있다. 이처럼 듣기만 해도 힘이 나고 긍정의 에너지가 전해져 오는 언어를 사용하자. 그래야 교사의 언어는 살아 숨 쉬는 말이 되고 이는 곧 생명을 살리는 교육으로 승화하게 되는 것이다.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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