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사우동의 한 초등학교. 이 학교는 때 이른 더위에도 3~7분 간격으로 들려오는 항공기 이·착륙 소음 때문에 창문을 열 수가 없다.
학교 자체 예산으로 부담해야 하는 전기료 때문에 냉방장치를 가동할 수도 없어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나 아이 모두 여름만 되면 곤욕이다.
교사 A씨는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 사이에 가장 많은 비행기가 이·착륙을 하는 것 같다”며 “비행기가 지나갈 때 들리는 소음이 얼마나 큰지,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수업을 중단할 정도”라고 말했다.
북변동에 있는 한 고등학교는 지난여름, 항공기 소음으로 일찌감치 에어컨을 가동, 3개월치 냉방기 전기료만 800만 원을 부담했다.
항공기 소음으로 수업 피해를 보는 학교는 이들 학교뿐만 아니다. 김포교육지원청(교육장 김문수)이 파악한 항공기 소음 피해학교는 김포공항과 인접해 있는 고촌읍과 풍무, 사우, 북변동 지역에 위치해 있는 20여개 초중고등학교로 김포 관내 전체의 30%에 해당한다.
그러나 소음피해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김포시청을 통해 지원되던 학교환경개선 사업비도 소음피해지역 변경 고시를 통해 피해면적이 감소하고, 소음 피해정도도 낮게 평가되면서 정부로부터 지원되던 예산 규모가 대폭 줄게 돼 예산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를 해결키 위해 김포교육지원청과 김포중학교장, 학교 관계자가 항공기 소음으로 인한 소음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달 18일 한국공항공사를 방문했으나 뾰족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다.
교육당국이 직접 한국공항공사에 항공기 소음 관련 민원을 제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포교육지원청 경영지원과 관계자는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국제항공기가 증편돼 실제 체감하는 항공기 소음은 더 심각한 상태인데도 소음피해 정도가 낮아 졌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시 변경고시가 있을 오는 2015년 이후에나 조치가 가능하다는 말만 듣고 왔다. 지역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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