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발명거리의 원천이다.
강인구
구미 인동중학교 교장
“과학은 자연의 모방이다”라는 말은 모든 원리들이 자연의 순리를 연구한 결과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허의 정의가 “자연 법칙을 이용한 고도의 기술적 창작” 으로 정의되어 지고 있다. 이는 우리가 생활하는 과정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에서 그 법칙을 분석 연구하여 창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주위를 잘 살펴보면 발명은 누구나 쉽게 발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발명과 창의성 강의를 다니다 보면 모두들 발명은 대단히 어렵다고들 한다. “왜 그럴까? 혹시 발명을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것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그러나 발명은 어려운 수학문제나 천체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을 좀 더 편하고, 간단하고 다양하게 개선해나가는 흥미로운 것이기 때문에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실례를 들자면 흥부의 빨대 발명 이야기가 그러하다고 할 수 있다. 꾸며낸 이야기지만, 책에는 흥부는 매우 가난하며 착하고 놀부는 매우 부자였으나 마음이 고약한 사람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밖에는 보리 밀이 무르익어 가고 있을 때였다. 곡식이 떨어진 흥부가 놀부형님 집에 쌀을 얻으러 갔다. 그날은 놀부형님이 기분이 좋은 날이었다. 그래서 놀부형님이 흥부보고 점심식사를 준비하기 전에 먼저 술을 한잔 하자고 권했다. 그러나 준비한 술상이 아주 묘한 술상이었다. 중간에 술 한사발이 있고 젓가락이 양쪽에 한개 씩만 있는 것이었다. 자리에 앉은 놀부형님은 “자! 빈속에 이술을 다 먹으면 취할 테니 한 번씩 찍어먹자고 제안을 했다. 술 한 사발을 젓가락으로 찍어 먹으려면 밤새도록 먹어야 하는 것이었다. 흥부는 “형님이 또 골탕을 먹이려는 구나”생각하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밖에서 본 보리와 밀 줄기를 생각해내고 “아하 저것만 있으면 한번 찍어서 다 먹을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한 후 밀대를 꺾어와 한번 찍어서 쪽 빨아 먹을 수 있었다.
발명교육을 위해서 지어낸 이야기이지만 불편한 점을 개선해나가자는 이야기인 것이다. 이와 같이 빨대의 발명은 처음에는 매우 단순하게 그릇의 액체를 입으로 먹을 수 없으니까 대롱으로 빨아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단순하고 기발한 발명이 점차 발전되어 수직으로 먹던 빨대를 꺾어서 먹을 수 있도록 구부러지는 빨대가 발명되었고 또 여러 가지 단점을 보완하여 트롬본 빨대, 숟가락 빨대 등 수없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예로는 필자가 집필한 발명왕 길라잡이에서 이솝우화에 나오는 “늑대와 두루미”의 이야기 중에서 “주둥이가 긴 항아리 속의 스프를 늑대가 어떻게 먹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시한 적이 있었다. 책이 발간된 후 전국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왔다. 그 중에서 “모래, 돌, 구슬 등을 넣으면 된다.”라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제일 많이 제출되었다. 이는 모두가 다 창의성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창의성의 힘은 너무나 커서 다양한 영역의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람모양의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든지, 멋진 문학 작품을 쓴다든지, 잘 미끄러지는 킥보드 등 모두가 창의적인 능력에서 출발된 것이다.
이렇듯 자연현상을 이해하면 우리 주위에서 쉽게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자연의 수많은 정보를 동적으로 변화시키고 정형화된 이미지를 변화와 개성 있는 이미지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바로 발명의 힘인 것이다. 이는 기존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의 도전을 의미하며 자연을 응용하고 사고의 시각을 바꾸면 모든 것이 달라지어 다른 이미지로 탈바꿈될 수 있다. 고정된 사고의 각을 변화하지 않고는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없고 이끌어 갈 수 없다. 휴가철 산이나 바다에서 자연을 감상하고 자연의 원리를 알아와 우리 생활 속에서 창의적인 열매를 꽃 피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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