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입체적인 사고확산이 학생의 창의력을 키운다.
강인구
구미 인동중학교 교장
일반적으로 어떤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 방법에는 수직적사고, 수평적 사고, 입체적 사고의 3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서 수직적 사고란 수학문제를 풀어 나가듯이 한 단계 한 단계씩 끊임없이 풀어 나가는 방법이며 수평적 사고는 생각의 중심을 옆으로 이동시키는 유연하고 함축성 있는 사고방법을 말한다.
우리가 우물을 판다고 할 때 파다가 돌이나 바위에 부딪히게 되면 계속 파는 방법도 있고 옆에 다른 구멍을 낼 수도 있다. 계속 밑으로 파나가는 방법과 사선으로 보고, 옆에서 보고, 거꾸로 하여 보고, 역전시켜 보고 하여 다른 구멍을 찾는 판단은 그 부분의 위치나 역학관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여기서 입체적인 사고는 수직적 사고를 수평적으로 이동하며 다각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사고를 쉽게 설명하지면 어떤 회사에서 학생용 빗을 오래 사용할 수 있게 견고하게 만들어 팔았으나 너무 오래 사용하여 나중에는 수요가 감소되어 빗이 잘 팔리지 않아 매우 어려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첫째는 빗을 더욱 견고하게 또는 좀 여리게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둘째는 모양이 더 예쁘고 아름다운 기능이 추가되어 다용도로 쓸 수 있는 빗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셋째는 먼저 수평적 사고를 적용하여 몇 가지 대안을 개발하고, 각각의 대안에 대하여 수직적 사고를 적용하여 장기적, 단기적 효과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검토한 후에는 어떤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한 것인가는 상품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런 마인드를 부모가 먼저 가지고 있어야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의 생각을 어른의 생각으로 보지 않고 학생의 생각 수준에서 볼 수 있어야 고정되지 않고 항상 변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학생이 풍경화를 그리면서 냇가의 물을 검은색과 갈색으로 칠하는 것을 보고 “학생! 물은 파란색인데 왜 검은색과 갈색으로 칠했니? 쯧쯧...” 라는 식으로 비웃어 버리면 이 학생은 생각이 고정되어 더 이상 다른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물은 상태와 조건에 따라 무색일 수도 갈색, 검은 색 일수도 있음을 이해하고 좀 못마땅하더라도 “왜 그렇게 그렸지! 물어보고 학생의 생각과 이유가 타당하면 “아하! 그 말도 맞구나. 매우 잘했다.” 라고 한다면 학생은 창의적인 생각을 계속할 것이며 개성 있는 학생으로 성장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학생의 생각은 부모의 거울이다. 부모가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야 학생의 생각도 편협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발명왕 에디슨도 창의성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 에디슨도 어릴 때부터 매우 궁금한 것이 많고 엉뚱한 행동을 많이 하였으나 부모가 앞뒤 행동을 보면서 아이가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 이해해 주었다. 달걀의 일화가 바로 이런 점을 명확하게 증명해 주고 있다. 만약 "야! 넌 이런 것도 몰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공부나 해." 라고 했다면 에디슨이라는 발명가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창의력이 뛰어나게 하려면 학생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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