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교육이 창의성교육의 근본이다.
강인구
구미 인동중학교 교장
일찍이 우리 조상들은 필요에 따라 천부적인 발명의 재능을 발휘하여 측우기, 금속활자, 거북선, 해시계, 물시계, 씨 없는 수박 등 세계에 자랑할 만한 발명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한 때 이를 계승하지 못하고 침체되어 그 영향으로 외침을 당하고 국력이 미약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과학, 발명가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세계 4위라는 발명 강국을 달리고 있다. 특히 각종 발명대회에 많은 학생들이 깜찍한 아이디어를 많이 출품하고 있는 것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예로 어느 학생이 만든 발명품을 보자. 이 학생은 할머니께서 밭에 마늘모종을 하러 가신다고 해서 따라가 보았더니 밭을 비닐로 덮는 데 매우 힘이 들어 하시는 것을 보고 도와드리게 되었다. 그날 저녁이 되자 할머니께서 허리가 아파 누워 계시는 것을 보고는“쉽게 비닐을 덮는 기구는 만들 수 없을까?”를 궁리하다가 자동으로 고추 심는 발명품을 생각해 내고 이를 이용하여 비닐을 쉽게 덮을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 내었다. 이 얼마나 효성 깊고 기발한 아이디어인가? 발명한 이 학생의 예와 같이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비능률적이고 불편한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런 불편한 점들을 ‘왜 그럴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하고 생각하는 힘이 발명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런 창의적인 생각들은 평소 발명교육을 통해서 가장 잘 길러질 수가 있다. 그러나 발명교육은 꼭 발명가를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 창의적인 사고로 사물을 관찰 분석하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로 육성하자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예를 들어 시계를 분해 조립하다가 보면 그 원리를 알게 되고 그 원리를 이용하여 나중에는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발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창의성 교육은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 발명이라는 생활교육으로 이끌어가야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학생으로 성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발명된 라면이 우리나라에 정착되어 세계적인 라면 강국으로 발전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만든 모방이 나중에는 주객을 바꾸어 창조적인 라면을 만든 것이다. 이와 같이 모방의 경험을 축적으로 한 도전의욕이 미래에는 창조가 익숙한 새로운 창의적인 사람으로 거듭나게 만든다.
이런 결과로 우리나라는 인구는 세계 24위 정도이지만 특허 출원권 수로 보면 세계 제4위라는 특허강국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자 부분, 조선, 자동차, 대학 진학률은 세계 5위 이내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발명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심을 고조시켜 발명 인구의 저변 확대와 고도의 산업 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육성한 결과인 것이다. 더 나아가서 지금 우리 기술 과학자들이 세계적인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을 이루고 있는 이유도 어려서부터의 발산적 사고와 끈질긴 집념이 새로운 것을 창출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옛말에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가만히 있기보다는 무언가 찾고 노력하면 새로운 세계가 나타난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앞으로도 유치원에서부터 스스로 할 수 있는 창의적 발상의 틀을 가지게 한다면 항상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21세기형의 두뇌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도전하라! 그러면 실패도 값진 다이아몬드로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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