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 전 학생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 내용을 담은 ‘2020 서울학생 기초학력 보장방안’을 지난 9월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교육단체들이 ‘기초학력진단시스템’과 같은 표준화 도구는 일제고사 부활을 의미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표하며, 조희연 교육감에게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지난달 25일과 26일 두차례 교육감실을 방문, 점거 하는 등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기초학력 보장방안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기초학력에 대한 지원은 강화되어야 하지만, 현재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진단 방식은 옳지 않다는 것이 이들 입장이다.
이들이 ‘일제고사 부활’이라고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서울기초학력진단시스템’이다.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점검하기 위해 읽기, 말하기, 셈하기, 교과학습능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진단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진단시스템이 문제풀이식 지필 평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과거 일제고사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교사별, 학급별 평가를 제안했다.
또한,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많지만, 그 한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학생은 3천명이지만, 실제 현장에서 학습장애를 겪는 학생들은 최소 1만명이라고 협의회는 분석했다. 이에 대한 재정, 대책이 없어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1수업 2교사제 ‘더불어교사제’ 등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인력이 확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발표 당시 현재 16명(13개교)에서 20명(15개교)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를 확대할 시,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지역과 학교에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 협의회의 의견이다.
협의회는 “학교 현장에서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보며 교사들은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은 표준화도구(지필평가)로 학생들을 평가해야만 ‘신뢰성 있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며 현장의 노력을 무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에 초3, 중1 전수진단검사 도입을 즉각 철회하고, 기초학력 보장방안을 전면 재검토 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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