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시도교육청별로 학교 내 협동조합을 설립해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거나 마을과 연계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내실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교육부도 지난해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학교 내 협동조합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교육과 학습시스템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의 ‘시‧도별 학교협동조합 설립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총 60여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더욱 증가했다.
서울 21개, 경기 18개로 가장 많고, 강원 7개, 경남 4개, 인천‧전북 2개, 부산‧대구‧광주‧전남‧충북‧경북이 각각 1개씩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과 울산은 올 3월부터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할 학교를 모집하며, 제주는 관련 조례를 입법화하면서 지역 특성을 살린 협동조합을 만들 계획이다.
학교협동조합은 학교를 기반으로 하여 공통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교육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 등이 설립한 「협동조합 기본법」상의 협동조합 또는 협동조합연합회를 말한다.
학교협동조합은 학교 구성원이 공동으로 필요한 부분을 찾고, 운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는 민주시민교육, 진로교육, 기업가 정신 교육 등 다양한 교육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조합 형태는 학교매점, 방과후학교, 특성화고 창업모델, 특수학교 전환교육, 농산어촌 지역연계 등으로 다양하다. 학교매점 형태가 가장 많은데, 기존 개인사업자 운영에서 발생한 불량제품 판매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수익금은 학교 내에서 학생들을 위해 사용된다.
이 외에도 학교의 특색을 살려 학교에서 필요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거나 서비스 플랫폼을 구성하는 등의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학생들에게는 현장실습의 기회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 성수공업고등학교 ‘바이크쿱’은 에코바이크과 학생들이 자전거, 모터사이클을 정비하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을 제공한다. 또한 폐기되거나 방치된 자전거를 수리해 불우이웃에게 기부하기도 한다.
강원 춘천한샘고등학교 ‘한샘웨딩이야기’는 전공별 동아리 학생들이 다문화 가정, 장애인, 노년부부의 리마인드 웨딩 등을 진행한다.
농산어촌 지역 연계 사례로 강원 영월 연당초등학교는 아로니아의 생산과 가공, 판매 활동을 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창립해 잼을 만들어 판매한다.
경기도 평택 청옥초등학교는 2017년 5월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에 문구점 교육협동조합 ‘푸른빛 나누리’를 설립했으며, 유휴공간을 학생 북카페, 학부모 모임공간 등 어울림 공간으로 만들었다.
대전과 울산, 제주 등에서도 학교협동조합 설립 운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3월부터 마을과 학교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대전 행복 이음 마을 교육공동체’사업을 시행한다. 지역 특색을 살린 대전형 마을 교육공동체를 만들며 관련 조례와 시범 학교 운영, 학교협동조합 설치를 지원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오대익 교육의원은 지난 12일 ‘제주도교육청 학교협동조합 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했다.
오 의원은 “제주의 특성과 특성화고 학과와 연계하면 제주형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며 서귀포산업과학고에서 농산물 판매와 말산업을, 한국뷰티고에서 헤어디자인을 제공, 제주고에서 카페와 관광시설을 운영하는 등 이러한 모델들은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학교협동조합은 경제적인 이윤을 창출하고 전문기술을 습득하며, 취업과 현장실습 제도의 대안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교육청도 올해 3월부터 울산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학교협동조합 공모사업을 추진한다.
교육부도 지난해 9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학교 내 협동조합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학교협동조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계획에 따르면, 학교 여건에 맞는 활동 추진을 위해 학교협동조합의 설립, 관리 및 감독 권한을 시‧도교육감에게 위임하고, 관련 교육자료 개발 등 학교협동조합과 연계한 학생 교육활동을 지원한다.
아울러 학교협동조합 중앙지원센터 설치해 현장을 지원하고, 대학생활협동조합의 활성화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협동조합을 통해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이 참여하여 사회적경제를 체험할 수 있다”며 “학교협동조합에 참여한 학생이 대학 진학 후에도 대학생활협동조합 참여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 관련 역량을 함양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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