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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소한 창·낮은 층고가 자연광 유입 방해
환기 원활하지 못한 탓에 공기 질도 저하
단열재 열환경 고려 않아 추위·더위 초래

학교 재건축 과정에서 사용되는 컨테이너 임시교사가 빛, 공기, 열환경 등에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학교들이 노후화로 인해 재건축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최소한 교육환경을 제공받아야 할 임시교사가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정부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서울시립대학교 일반대학원 건축학과(서준) 석사논문 ‘컨테이너 임시교사 현황분석 및 개선방향에 관한 연구’는 서울 소재 4개 학교의 컨테이너 임시교사를 분석, 임시교사의 협소한 창과 낮은 층고(층과 층 사이의 높이)가 자연광유입을 방해한다고 언급했다.

연구대상 학교 중 서울 O초등학교 컨테이너 임시교사의 경우 자연광 조도가 최대치 2820lux, 최소치 120lux로 20:1 이상의 비율을 보여 학교보건법시행규칙 자연광 조도 최대치와 최소치 10:1 기준을 훨씬 웃돌았다.

컨테이너 임시교사의 공기환경 질 저하도 지적됐다. 임시교사의 모듈을 100㎥의 실험 공간에 위치시키고, 1m/s 바람을 흘려보낸 결과, 교실과 복도 사이의 기류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해당 학교 외기와 면한 교실측면은 창이 3개인데 반해 복도 측은 창문이 1개뿐이어서 환기창 부족으로 교차환기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환기는 교육활동 공간의 쾌적성 조건의 큰 일부분으로 특히 실험과 관련된 교과교실일 경우 효과적인 환기가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컨테이너 임시교사가 겨울철에는 추위를, 여름철에는 더위를 부추기는 현상도 수치적으로 확인됐다. O초등학교의 임시교사 여름, 겨울철 실내외 온도차를 24시간 분석한 결과, 여름철 0시 실내온도 25.4도, 실외온도 24.1도로 오히려 실내가 실외보다 1.3도 더 높게 나왔다. 겨울철 실내외 온도차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0시 실내 -10.2도, 실외 -12도로 실외보다 실내가 높았으나 불과 1.8도 차이를 보였다.

논문은 컨테이너 임시교사가 실내외 온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냉․난방기를 가동하고 있지만, 그로인해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뿐만 아니라 실내공기의 질의 저하와 같은 여러 문제점을 발생시킨다고 평했다.

그러나 컨테이너 임시교사의 온도 차이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단열재 사용과 기존 재료(창호, 문, 조인트 등)에서 일어나는 열교현상을 차단해주는 기밀시공이나 외단열 시공으로 열적 쾌적성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컨테이너 임시교사는 기존 환경 개선에 있어서 예산 문제와 연결되는 부분으로 비용적인 측면과 환경적 측면에서 추후 임시교사 활용을 고려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계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