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발명이다.
강인구
경북 발명교육연구소 소장
자연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항상 음양이 함께 존재해야 조화롭게 된다는 것이 불변의 이치이다. 생물에는 암수가 있고 수학에는 더하기와 빼기가 있으며 문에는 자물쇠가 있으면 반드시 열쇠가 있어야 되고 지구도 N극과 S극으로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 가장 큰 원리인 것이다. 이세상의 모든 만물들이 한쪽만 존재하는 것은 대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며 또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아서 산을 넘으면 또 뒤에 산이 있고 양지가 있으면 그 뒤편에는 음지가 꼭 있는 법이다. 이런 이치로 우리의 인생이나 우주의 흐름이나 기구들의 일생도 모두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몸도 강물이 있음으로 해서 토지가 비옥하듯이 혈액이 잘 흘러야 몸이 건강해질 수 있기에 혈액 순환을 돕는 여러 가지 약이나 방법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 요사이 자석의 힘인 자기력이 피를 원활하게 순환시켜 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여 자석 목걸이, 자석 반지, 자석 벨트 등 많은 발명품이 나오고 있다.
자석의 발명은 한 목동에 의해 우연히 발명되었지만 파라데이는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이 생긴다는 법칙을 반대로 생각하여 자기장이 생기면 전류가 흐른다는 법칙을 발견한 것이다. 그리하여 발전기가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이 원리를 이용하여 발전기의 반대인 전기 모터가 발명되게 되었던 것이다. 모터의 발명은 혁명 그 자체였다. 전기모터가 발명되고 난 후부터 모든 가전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후 많은 변혁을 거듭하면서 1950년경에 나일론과 재봉틀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 두 발명품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은 사회의 구조를 완전히 변혁시킬 정도로 큰 역할을 담당했었다.
원래 재봉틀의 원리는 토마스가 제시하였지만, 처음 제작한 것은 엘리어스 호우였고, 대중화 시킨 것은 싱거였다. 호우의 발명과정을 살펴보면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호우는 부인은 삯바느질을 하면서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데 이를 애처롭게 생각한 호우는 부인을 돕기 위해 재봉틀의 제작에 몰두한 것이다. 그러나 몇 년을 재봉틀 연구에만 매달려 다른 기구는 다 만들었는데 바늘이 해결되지 않아 더 이상 연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늘의 귀는 뒤쪽 머리 부분에 있어 아무리 실을 꿰어 보아도 잘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성이면 감천 한다고 꿈에 창이 자기의 심장을 향하여 날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창의 끝을 보니 창끝에 구멍이 나 있었다. 잠에서 깬 후 “왜 창이 자기를 찔렀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아하! 반대편의 바늘에 구멍을 내 보자!” 탄성을 지르고 실험을 해보니 매우 잘되어 성공한 것이었다. 바늘의 구멍을 반대로 한 이 간단한 원리를 알아내는데 각고의 고생을 한 것이다. 물론 지어낸 이야기일지 몰라도 무언가 열심히 하면 꿈에서도 도와주는 법이다.
또 요사이 건강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되어서 자전거는 놀이용으로 발명되면서 지금은 평지용 자전거, 산악용 자전거, 세발자전거, 접을 수 있는 자전거, 산악과 평지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핸들, 등 다양한 자전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것에 착안한 모 발명가는“모든 자전거가 방향을 손으로 조절한다. 반대로 발로 조정하는 자전거는 만들 수 없을까?”라는 생각하다가 발로 방향을 조절하는 세발자전거를 세계 최초로 발명하여 전량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손으로 하는 것을 발로할 때도 있고 발로하는 것을 손으로 할 수도 있도록 한 반대기법인 것이다. 때로는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발명품도 이런 반대로 한 착상에서 비롯된 것들이 매우 많다.
예를 들면 벙어리장갑은 양발에서 착안하여 발명되었고, 다섯 발가락을 분리한 양발은 장갑에서 비롯된 것이며 전국발명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획득한 “ 열려라 2층 창문”도 역시 이런 맥락에서 발명된 것이다. 이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이 위쪽에 있는 2층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를 시키려니까 책상위로 올라가서 열어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었으며 매우 위험함을 느꼈다. 그래서 1층 창문을 이용하여 2층 창문을 열 수는 없을까를 궁리하다가 1층 창문과 2층 창문을 연결하여 1층에서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한 기발한 아이디어인 것이다.
이와 같이 반대로 생각을 하여 오히려 더 큰 발명을 한 것들이 무수히 많다. 이런 원리를 이용한다면 높은 곳에서 조작하는 것은 밑에서 하고 너무 낮은 곳에서 조작하는 것은 우리 키 높이에서 하도록 하면 매우 편리할 것이다.
자! 지금 당장 큰 발명은 못하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반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을 잘 찾아보자. 그러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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