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인성 갖춘 의료산업계 인재 육성
- 맞춤형 “책임교육 실현” 특성화高로 자리매김
김 혜 선 교장 ▲ 염광여자메디텍고는 사계절이 아름다운 교정을 갖추고 있다
“나의 사명은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는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보건관리학과에 진학하여 2018년에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경력을 쌓은 뒤 202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 들어가서 보험혜택을 늘릴 것입니다.”
“나의 사명은 모든 사람들이 고통 없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는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병원원무과에 취업하고, 1년 동안 해외봉사를 다니겠습니다.”
“나의 사명은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나는 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유아교육과나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한 뒤 35살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치원을 설립할 것이며, 50살에 청소년을 위해 후원하는 기관을 설립하여 가정이나 돈으로 인해 고민이 있는 청소년들을 도와줄 것입니다.”
염광여자메디텍고등학교(교장 김혜선) 복도 한 면에 붙여진 ‘소명선언서’에는 학생들 저마다의 꿈과 계획이 가득하다. 의료 관련 전국 50여 곳 특성화고 중에서 최초로 의료 분야 특성화고로 선정된 선두주자로서 우수한 인력을 배출하고 있는 서울 노원구 염광여자메디텍고를 찾아가 보았다.
염광여자메디텍고는 과거 염광여자상업학교로 시작해, 92년 염광여자정보산업공업고등학교로 개편하면서 정보산업 분야 선도학교 역할을 하다가, 2009년부터는 IT분야와 의료분야를 융합한 메디텍 분야 특성화학교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의료분야 인력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의료서비스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메디텍(Medical Information+Technology) 분야는 우리나라 10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전망이 밝고, 그 수요가 높다는 분석 하에 염광여자메디텍고는 의료분야 고급인력을 양성하고 학생들의 취업을 열어주기 위해 메디텍고등학교로 전면 개편했다.
김혜선 교장은 “학교의 교육 취지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잘 전달되어 평균 내신 성적 30% 이내의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게 되었고, 바른 수업태도와 생활태도 및 교사의 열정이 선순환을 일으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특별시 지방 보건직 9급 공무원 임용 시험에 염광여자메디텍고에서 4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룬 것도 학교의 내실 있는 교육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보건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김소현(20) 양은 “졸업 후 바로 대학교에 가는 것 보다는 지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후에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필요로 할 때 대학교를 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고, 선배들의 취업사례를 직접 들으면서 취업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공부할 양이 많아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많이 여쭤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상설동아리 통한 자율적 진로탐색 교육
염광여자메디텍고등학교는 선취업 후진학의 큰 틀 속에서 취업과 진학의 지도 체계를 구축해 활용하고 있다.
매년 5월, 김혜선 교장은 진로체험주간 행사를 실시한다. 올해에는 전교생 직무적성 검사를 실시했고,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Catch Me’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1일차에는 ‘취업 마인드를 위한 자기경영 리더십’, ‘진로 네비게이션’, ‘마음을 움직이는 힘’ 등의 프로그램을, 2일차에는 ‘방향을 잡아야 목적지에 도착한다’, ‘언어의 품격’, ‘이제 시작이다. 목표를 향하여’, ‘미래의 나에게 투자하라’ 등의 프로그램을, 3일차에는 ‘차별화된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효과적인 입사지원서 작성방법’, ‘면접예절 및 이미지메이킹’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실적이고 활용 가능한 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진행했다.
또한, 진로활동센터 ‘커리어 존(Career Zone)’을 구축해 희망 학생들이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후 등 편안한 시간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커리어 존은 진로활동실, 진로탐색 코너, 학생 휴게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학생들에게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고, 개별 진학·직업 적성 및 심리 검사를 시행하고 나서 그 결과를 토대로 개인 및 학부모와 함께하는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전공 및 교과와 관련된 상설동아리(공기업반, 삼성반, 금융반, 의료관광반, SW반, 원무행정반, 기능영재반, 제약회사반, 토론반(면접상식), 독서활동반, 5차원 영어, 5차원 수학 등)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동아리 운영은 맞춤식 진로를 통해 교사는 학생이 원하는 학과 및 취업처를 발굴하고, 학생은 진학 및 취업에 필요한 훈련을 통하여 자신의 능력을 최대화하여 사회에서 주도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하고 있다.
▲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에서 토론대회를 열고 학생들의 활발한 주장을 펼쳤다
미래사회 변화에 발맞춘 전공학과 교육
염광여자메디텍고등학교의 학과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의료정보시스템과의 경우는 두 분야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학생을 육성하는데 한 분야는의료 IT 인재 양성을 목표로 최첨단 의료장비의 기본원리를 이해하고 의료분야의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도록 하는 실무 위주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병원코디네이터, 정보처리 기능사, 의료전자 기능사, 전자캐드기능사, 전자기기기능사, 보험심사자 2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대학 진학 시에는 간호학과, 산업정보시스템공학부, 컴퓨터과학부, 전산학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등으로 진학이 가능하다. 다른 한 분야는 합리적이고 신속한 병원 행정 업무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전산회계 1, 2급, 세무회계 1, 2급, 정보처리기능사, 컴퓨터활용능력 1, 2급,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보험심사자 1, 2급 등의 자격증 획득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대학 진학 시에는 간호학과, 병원 행정학부, 병원 경영학부, 보건 행정학부 등으로 진학이 가능하다.
보건간호과는 간호의 기초와 간호임상실무 등을 학습하고 실습을 통하여 예비간호사 인력을 양성한다. 종합병원의 간호조무사 및 보건공무원, 자신의 실력에 맞는 맞춤형 기업으로 취업을 추진하고 있고, 간호대학 및 간호사관학교를 비롯해 보건 분야에 해당하는 관련학과 진학도 목표로 하고 있다.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관광코디네이터, 보험심사자 2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대학 진학을 할 때는 보건사회복지과, 방사선과, 임상병리과, 치위생과, 치기공과 등으로 진학이 가능하다.
각 전공분야에서는 해당 분야의 산업체전문가와 전문교과 교사가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며, 병원 체험활동을 통해 병원 내 다양한 직종을 경험해 봄으로써 자신의 진로를 적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수준별 맞춤형으로 지도하고 있다.
선량하고 유능한 인재 기르는 전인적 교육
교명인 염광(鹽光)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혜선 교장은 “선량하고 유능한 사람을 키워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염광여자메디텍고의 설립목적”이라고 설명하며 “학교·교사·학부모·학생이 모두 하나가 되어 서로 아끼고 정성을 다하여 가르치고 사랑하며 학생 각자의 아름다운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모든 교육의 열정을 쏟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기독교교육·비전교육·수월성교육·글로벌교육이라는 4대 비전을 세우고, 5차원 전면교육법을 도입해 지력·심력·체력·자기관리능력·인간관계능력이 고루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위성웅 교감은 “다른 무엇보다도 인성이 바르고 예의가 바른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염광여자메디텍고의 자랑”이라며 “그만두거나 중도에 탈락하는 학생들은 없고, 오히려 결원이 나기를 기다려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사회적으로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학생들의 진로를 잘 열어주어 학생들이 바르고 크게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학교마다, 교사마다 잘 이겨내고 있어 오늘에 이르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 선한 사마리아 평화의 집 봉사활동을 하며 심성을 가꾸는 학생들
의료분야 최초 특성화고등학교로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효율적인 취업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취업률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취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결과 40%에 달하는 학생들이 공무원, 우수기업 등에 취업하여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염광여자메디텍고는 명문 교육을 실현하는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염광 꽃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관악대 연주는 염광학원의 자랑이다
함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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