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교를 찾아서] 경기 진건중학교
‘배움 중심 수업’ 혁신으로 미래인재 길러
- 체험활동과 융합수업으로 창의지성교육 실현
씨앗이 뿌리 내린 땅에서 작은 싹이 돋아나고, 어여쁜 꽃이 피어 환한 웃음 웃고, 오색 빛 열매를 맺은 나무들이 조화를 이뤄 큰 숲을 이루는 상상.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진건중학교에서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성장과 조화에 관심을 둔 교육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먼저 나눔을 실천하며 가슴으로는 세계를 품는 미래 인재,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바탕으로 행복한 꿈을 품은 창의 지성인을 기르는 진건중학교는 창의·인성교육 시범학교, 유네스코 협동학교, 교육복지 우선지원학교, NTTP 힐링 연수원학교라는 다양한 시도로 공교육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진건중학교 강승식 교장은 “오늘날 창의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데, 창의성은 기초 기본 능력이 밑바탕이 되어야 발현되는 것”이라며 “진건중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이 학년별 학습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개인차를 반영하여 능력에 알맞은 학습의 기회와 다양한 학습 방법을 제공하고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9월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강승식 교장은 학생들에게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일지라도 꿈 하나만은 끝까지 간직하자’는 말을 많이 한다. 도시에서 벗어난 지역에 위치하며 그동안 평판이 좋지 않았던 진건중학교는 강승식 교장이 부임하면서 교육혁신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의 필요를 반영해 수학교과와 영어교과를 확충하고, 기초교육으로서 독서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정비해 내실화하며,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활발한 교과연구를 지원하는 등 진건중 역량강화를 위해 힘써 2012년에는 창의·인성모델학교운영 우수학교 등 5개의 교육감 표창과 대한민국좋은학교 교육부장관 표창을, 2013년 올해 과학교육 우수학교 교육감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희망 씨앗’ 비전 함께 만드는 소통
진건중학교 교사들은 교육력 강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교과군별 동아리를 만들어 다양한 교육활동을 연구 및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전 교사가 일률적으로 교수·학습·평가 관련 연수를 받던 기존의 형식을 벗어나, 교사들로 이뤄진 교과별 소그룹에서 각 필요를 반영한 연수를 진행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수업기술 등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이처럼 실제적 도움을 주는 연수와, 동아리를 통한 교사간 관계의 증진은 자연스럽게 교실수업의 개선과 교과간 연계수업의 강화로 이어졌다.
진건중 윤영신 교무부장은 “매주 월요일 교사 연수의 날에는 희망하는 선생님들이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교사들의 학습동아리와 연계해 학생들의 학습동아리를 만들고, 교과 연계 체험활동에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더니 자연스럽게 교사와 학생의 역량이 함께 성장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교사 개인으로는 시도하기 어렵고 포기하기 쉬웠던 교과체험활동과 교과간 융합수업 등도 학습동아리가 있어 활발하게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 영어과 수업시간에 그룹토론 및 상호 피드백을 하고 있는 학생들
‘꿈의 싹’ 배움 중심 수업으로의 혁신
진건중학교에서는 교사들의 열정과 학교장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교과별 특색 있는 수업, 교과간 융합수업, 교과수업과 방과후교실의 연계 등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직접 체험하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창의지성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과수업과 방과후학교와 동아리활동을 연계한 ‘비전 SAC[교과(Subject)+방과후학교(After-school activities)+동아리(Clubsociety)]’ 프로그램을 구안했다. 국어과에서는 아침독서활동, 국어수업, 독서동아리, 방과후 토론교실을 연계해 언어적 소질과 관심이 있는 학생들 스스로 심화학습이 가능하도록 기회를 마련했고, 과학과에서는 환경동아리, 방과후 영재반의 STEAM 환경교육을 연계해 과학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선택해 자기주도적 과학탐구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역사과에서는 역사문화탐방 동아리와 토요프로그램의 문화탐방체험을 연계해 역사유적탐방을 통한 깊이 있는 역사학습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한, 교과수업과 창의적체험활동을 연계해 전교생은 바람직한 학교 언어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1학년은 ‘나의 길을 찾아서(진로)’, 2학년은 ‘너에게 말 걸기(봉사, 역사)’, 3학년은 ‘우리, 희망으로 함께하기(평화, 인권)’ 라는 주제로 융합수업 및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어 전 학년에 걸친 지속적인 진로탐색과 재능의 발견 및 그룹 활동을 통한 리더십 역량 강화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 과학관에서 스크린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학생들
‘행복의 꽃’ 꿈 펼치는 창의적체험활동
진건중학교에 취재를 간 날,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한 ‘교과 데이(Day)’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아침 학교 근처 전철역으로 삼삼오오 모여 ‘수학·정보 분과’를 선택한 학생들은 과천과학관과 서울과학관으로, ‘책이야기 분과’를 선택한 학생들은 교보박물관과 아트홀과 세트박물관과 이화마을 등으로, ‘영어 분과’를 선택한 학생들은 원어민교사와 함께 인사동으로, ‘과학·기술가정 분과’을 선택한 학생들은 과학관과 돼지박물관으로, ‘음악·미술·체육 분과’를 선택한 학생들은 올림픽공원 등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기대감과 즐거움으로 부푼 표정이었다.
이 밖에도 MATH 탐방대, 기술탐구반 등 9개의 학습동아리, 영자신문반, 방송반 등 9개의 재능키움동아리, 옛이야기반, 시사토론반 등 학습과 봉사활동을 통합한 8개의 봉사동아리, 지역사회기관과 연계한 9개의 문화예술동아리, 7개의 스포츠동아리가 있어 진건중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키워가는 기쁨으로 참여하고 있다.
▲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연극공연을 본 후 배우들과 찍은 기념사진
‘더불어 숲’ 바른 인성 행복한 나눔
강승식 교장은 “수도권지역이 대부분 그렇듯이 교육적 환경이 열악하고, 한부모가정과 조손가정이 많으며 학력이 저조하고 학교폭력 빈도도 높던 진건중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씩씩하고 활기차게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며 기본에 충실한 교육, 꿈을 키워가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학급 내 특수교육대상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이 함께 핸드벨을 연주하며 자신감을 키우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재능기부를 실천하는 ‘굿프렌즈’ 활동, 도움이 필요한 학생과 담임교사가 함께 영화를 보거나 야구장에 가는 등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케 하는 ‘몸 튼튼 마음 튼튼’ 프로그램, 학급 내 소외되는 학생을 또래 학생이 중조해 자연스러운 회복을 돕는 ‘또래중조’ 활동, 유네스코 학교로서 제3세계 어린이와 결연을 맺고 학급자치회의를 통해 참여여부와 방법을 정하는 ‘한학급 한생명 구하기’ 활동, NTTP 힐링 연수원학교로서 야생초로 만든 차의 효능 및 악기연주를 통한 음악치료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는 등 특색사업을 통해 교육구성원의 행복을 도모하는 동시에 우수사례를 확산하고 있다.
▲ 장애와 다양성 이해 위한 '굿프렌즈' 학생들이 사능역 앞에서 공연을 열었다
진건중 교사들은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올라가고 학생문화가 순화되었으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밝아졌다는 것이 체감된다”고 입을 모은다. 교육 만족도 제고로 인해 민원이 없어지고, 모든 학생들을 아우르는 책임교육으로 인해 보내고 싶어 하는 학교로,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문턱을 낮추고 협력해 신뢰도를 높여 지역의 명문 학교로 변모하고 있는 진건중학교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함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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