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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에 어떤 문제를 설명할 때 서론, 본론, 결론을 매우 재미있게 잘 이끌어 나가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고 서론 본론은 빼버리고 결론만 단적으로 말하는 학생들이 있다. 특히 가정에서 학생들의 대화를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필자도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결론만 성급히 먼저 내리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론부터 먼저 이야기하고 끝내 버리는 수가 많다. 물론 성격차이에서 오는 경향이 많아서 보통 성격이 급한 사람들이 설명보다도 결론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그런 성격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모든 면에서 적극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단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고 장점을 키워 가면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습관들은 어른이 되어서는 고치기 힘들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지도해 주어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는 학생들이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는 습관을 평소에 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겨울눈과 여름눈이 있는 여러 가지 나무 그림을 제시한 후 "나무의 겨울눈과 여름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라고 질문하면 학생들은 성급히 우선 나타나는 결과만을 이야기하게 되다. 그러나 잘 분석하여보고 어떤 점이 다른지 관찰 결과를 체계적으로 설명해 보라고 다시 과제를 주어야 한다.

관찰한 결과를 분석하여 보면 그 학년에 비해서 뒤진 학생들은 관찰시켜 보아도 정상적인 발육을 하고 있는 학생에 비해 현저하게 이해가 늦고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기까지는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런 학생들 중에는 유아기부터 자라난 환경이나 생활경험이 모자라서 발달이 늦어지는 학생은 어느 정도 연습만 시키면 단기간에 잘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은 새로운 생활 경험이나 체계적인 언어 훈련을 충분히 지도하면 지능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능아는 그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특수 교육을 하여야 하지만 환경이나 지식결손의 누적으로 떨어진 학생들은 "비교" “차이의 발견" "비슷한 점의 발견" "체계적인 이론 만들기" 등의 사고 작용의 기초를 충분히 교육시키면 차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설령 지금까지의 지능과 경험이 낮아도 교육과 생활환경을 변화시켜주면 점점 발달해가기 때문에 이것을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책임은 지도하는 쪽에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교육의 가장 큰 본질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나 교사 모두가 학생들에 관하여 각각의 독특한 교육방법을 세워 학생의 특성에 지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국어학습이 문자를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며 과학 수업이 원리나 자연의 이치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서론, 본론, 결론으로 조리 있게 말하는 방법과 그것들이 어떤 발견, 발명으로 이어졌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창의적이고 연합적인 공통사고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고를 통한 풍부한 경험을 쌓게 된다. 또한 과학시간에 배우는 지레의 모양을 약간 바꾸어서 “다음의 그림에서 어떤 것이 가장 힘이 많이 들까요?” 라는 문제가 주어지면 학생들은 “몇 번입니다”라는 단편적인 답을 찾기 보다는 전체를 분석하여 보고 차이점과 유사점을 찾아내어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선다형의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결합한 종합예술임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