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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토의하도록 도와주자

진구야! 이 꽃은 왜 이렇게 생겼니?
하늘은 왜 파랗지?
나뭇잎 사이로 하늘을 보면 왜 빛이 더 밝게 보이지?
소풍이나 견학을 가면 학생들은 곧잘 이런 질문에 휩싸이게 되며 누구나 자세히 알고 싶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이런 의문들을 곧잘 잊어버리거나 원래 그렇겠지 하고 그냥 지나가는 수가 매우 많다. 이런 불충분한 의문들이 쌓이면 나중에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뒤처지기 때문에 바로 바로 해결해 주어야 한다. 이런 종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단토의를 통하여 친구와 함께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에게는 가장 좋은 선생님은 친구이며 친구가 가르쳐 주었을 때 가장 확실하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나뭇잎 사이로 하늘을 보면 왜 더 빛나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서 학생들 사이에 논의의 초점이 되었다.
“어두운 방안에서는 빛이 더 밝게 보이며 틈이 좁을수록 더 밝습니다. 또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하늘이 더 푸르게 보입니다. 이것으로 보아 좁을수록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아니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두운 곳과 밝은 곳의 차이입니다.”
“더 빛난다고 하는 것은 더 선명하다는 말입니다. 꽃의 색깔도 확실하고 하늘이 푸르기 때문에 더욱 확실히 보이는 것입니다.”
이 토론을 듣고 있는 중에 어느 학생의 생각은 이상한 일에 마음이 갔다. “먼 산이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이렇게 생각하자 여기에서는 역시 많은 의문점이 제기되었다. 이와 같이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서로 자유로이 발표해서 스스로 원리를 찾아내는 습관과 조리 있게 설명될 때까지 학습을 심도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같은 것은 학교 수업에서 행하여지는 것이지만 가정 등에서도 학생이 혼자 공부할 때에는 친구에게 묻고 토론하여 스스로 계속 생각해 가도록 해야 한다. 거기에는 우선 어떤 의견이라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친구들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바꾸어 말하면 어떤 의견이라도 서로 존중하는 동료 만들기가 필요하게 되지만 동시에 서로 비판하는 동료가 아니면 발전이 없다. 하나의 문제에서 그것을 알아내려고 많은 학생들이 계속 생각해 가는 중에 상호 이해와 비판이 생겨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밝혀내 가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집단 토의 수업의 육성이 주장되고 있는 것은 다만 일상의 지식이나 사회성을 기르자는 것이 아니다. 학습 중에 학생의 사고를 다듬게 하여가는 것도 큰 목적이고, 토의 중에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학생의 우정이나 단결심을 육성하자는 것이다. 가정에서 아이가 혼자 책상에 앉아 있어도 그의 귀속에는 친구의 소리가 들리고 눈까풀에 친구의 얼굴이 떠오르고 있는 것을 잊지 않게 해 두어야 한다. 공상 중에서도 많은 친구들과 함께 생각하는 것에 의하여 학생의 사고력이 신장되기 때문에 자기가 연구한 것을 친구 앞에서 발표하기도 하고 그것을 듣고 질문이나 비판을 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학습은 혼자서 공부할 때에도 머릿속에 친구의 일을 떠올리고 문장을 쓰기도 하고 사회나 과학에서 발견한 것이나 생각이 난 것들을 설명하고 생각을 정리하게 하는 것에도 응용할 수 있다. 만약 여가가 있으면 친구와 바꾸어 부모나 교사가 듣는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 중학교에 오면 생활체험이 확대되는 시기이고 감동도 또한 깊어지는 시기이다. 그것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 실력을 기르는 것은 상대방과의 대화이다. 눈앞에 상대방이 있지 않아도 대화하려고 하는 의도의 자세가 표현을 정확히 그리고 풍부하게 하여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