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자격증 제도 강화의 필요성
김 성 일 (강릉원주대 명예교수)
정부에서는 교사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서 임용시험제도를 변경하여 교육학 객관식 시험을 교직 및 교육학 논술로 대체하고 국사능력 검정인증을 응시자격에 추가하며, 자격증 취득시 적성검사 결과를 반영하고 졸업성적도 평균 B학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모든 공무원 채용시험이 그렇듯이, 교사임용시험도 교사 정년 보장으로 인한 직업 안정성의 매력으로 경쟁률이 평균 수십 대 일을 상회하여 사법시험보다도 치열한 실정이다.
그러나 교사의 자질은 학교폭력과 더불어 자주 매스컴에서 거론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자질인 수업에 대한 기술과 열성도 학원 강사보다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고, 비록 소수라고 해도 학생들에게 성희롱이나 폭력을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며, 학원폭력을 방임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이와 같은 교사들이 소수라 해도 문제는 언제나 소수에게서 발생하며 경시할 수도 없다. 사람들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한 사람의 잘못이 다수에게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미성숙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의 언행은 본인의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때가 많다. 학생들에게 바르고 참된 길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그와 상이한 행동을 한다면 과연 교육의 효과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교사의 역할은 부모와 성직자의 역할에 자주 비교되며 높은 도덕적 기준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모범적인 교사들이 그렇지 못한 교사들보다 많을 것으로 믿지만 교사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은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것이 더 돋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긍정적인 면은 당연시하는데 비해, 부정적인 면은 더 관심이 집중되고 매스컴에서도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
교사 자격 취득을 위한 대학 졸업성적 기준인 평균 B학점 이상은 그다지 높은 기준이 못된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성적 인플레가 심하여 수강생 70% 정도에게 B학점 이상을 부여하고 있다. 차라리 전과목 B학점 이상으로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과거 학창시절에 열심히 공부했던 경험이 있어야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그와 같은 태도를 기대하지 않겠는가? 요즘에는 B학점이 그다지 좋은 성적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과반수가 그와 같은 성적을 받고 장학금까지 수령하는데도 졸업 후 취업을 못하기 때문이다.
사범대가 없는 일반대학에서 교사자격 취득을 위해 교직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과 정원의 10%만 선발되기 때문에 여기에 포함되지 못하면 그와 같은 제한이 없는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한다. 근래 신설 전공에는 교원자격증을 부여하는 제도가 없지만 기존 전공에서는 기득권을 인정하여 계속 자격증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설 교육기관들은 임용시험에 무관하게 자격증만 있으면 취업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적인 면에서 교사의 자질 저하가 우려될 수 있다. 실제로 교육대학원에는 현직 교사들보다는 자격증 취득을 위해 들어온 학생들이 훨씬 많은 실정이며, 학부에서 교직을 이수하는 학생들에 비해 지적 수준도 낮은 경향을 보인다. 학부와 대학원에서 같은 교사에게 같은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대학원생이 더 낮은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사립대에서는 재정수입뿐만 아니라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도 교육대학원생 유치에 많은 열성을 기울이고 있으나 교육대학원에서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교사 자격증 부여 제도를 폐지하고 재교육에만 중점을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학문의 급속한 발전으로 현직 교사들에게는 정기적인 연수만이 아니라 재교육도 요구된다. 교육대학원에서의 재교육은 단기간의 연수 과정에서 습득하기 어려운 전문지식을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은 교육평론 3월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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