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교를 찾아서] 서울 수명중학교
"바른 품성, 창의적인 인재 기르는 것이 꿈"
-수명중학교 한 현 식 교장
창의·인성교육 실현하는 명품학교
‘바른 품성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육성’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다양한 창의·인성 교육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육풍토, 사랑과 실천의 책임교육을 통해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명품학교’ 수명중학교에서는 어떤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을까.
인터뷰를 위해 수명중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점심시간이 막 끝날 무렵. 수업이 시작돼서인지 학교가 조용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한 교장은 타 학교와 다르게 점심시간을 60분으로 길게 잡아서 학생들은 식사후 자율적으로 체육활동을 하고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교내연수 시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 자발적인 7560운동, 선배들의 식당질서 도우미 활동 및 클린 도우미 봉사, 38개의 상설동아리 활동 등 수명중학교 학생들의 다양한 학생문화는 인성함양과 자기주도능력을 기르는 데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었다.
교육의 기본은 '사랑과 실천'
교육의 기본을 지키기 위한 길을 늘 생각한다는 한 교장은, 교육은 “사랑과 실천”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참을성과 기다림이 전제되는 것입니다. 그것 없이는 사랑이 성공할 수 없지요. 그리고 요즘은 똑똑한 사람은 많아도 누군가 시키지 않으면 스스로 찾아서 하지 않아 자발성이 부족합니다. 이 같은 태도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발전도 저해하는 것이죠.”라며 교육에 있어서도 사랑과 실천하는 태도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요즘 ‘행복교육’이 화두이지요. 사실 교육 본연의 목표가 ‘행복’인 것은 당연한 것인데, 교육현장에서 행복을 위한 방안 아닌 일부 원칙만 강요됨으로 인해 서로 상처입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하는 한 교장은 진심으로 학생과 교사들의 행복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교장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학생들의 필요 채워주고자···
창의·인성교육의 구체적 방안은 독서교육의 실천에 있다는 것을 간파한 한 교장은, 이미 3년 전에 최초로 사서교사를 임명 및 서울시교육청에 사서교사를 학교당 한명씩 꼭 두도록 건의하기도 했다. 당시부터 수명중은 밤 9시까지 도서관을 개방해 학생들의 학습욕구 및 필요를 채워주고 있다.
또한 수명중은 매일 아침밥을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다. 아침밥 준비를 15년째 하고 있는 한 교장이, 아침밥을 먹으러 오도록 차상위계층의 학생들과 학부모를 일일이 전화로 설득하는 데에는 80시간이 필요했다고. “가정형편이 넉넉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하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은 특히 학교의 돌봄이 닿지 않는 방학 때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라고 말하는 한 교장의 배려심과 솔선수범의 태도는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한 교장은 덧붙여, 향후 자유학기제를 도입한다면, 방학 시기에 어떻게 학생들을 도울지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칭찬과 멘토링으로 새로운 학교문화 창출
창의·인성 모델학교로 지정, 2012년부터 특성화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는 수명중은 새로운 학교문화를 창출하고, 창의적 학교 운영에 관한 컨설팅과 자료 제공 등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수명중의 첫째 자랑은 ‘칭찬 문화’다. 해가 갈수록 점점 다루기 힘들어지는 교실 현장의 학생들이지만, 학생 탓, 교사 탓, 학부모 탓, 사회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칭찬’으로 학교문화를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칭찬 운동’ 3년은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을 20%에서 2% 미만으로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교육의 기본을 강조하고 뚝심 있게 지속적으로 솔선수범해 온 한 교장의 교육철학이 학교현장과 학생들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
수명중은 교사와 학생, 선후배 간, 지역사회 청소년 멘토링 연계 등 다양한 멘토링제를 실천하고 있다. 멘토링의 효과와 필요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나 실제로 실천하기란 어려운 일이기에 한 교장은 멘토링 관련 강의와 사전 연수를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준비 과정을 충분히 거쳤다. 지금은 전 학생이 멘티 대상자이고, 전 교사가 1~2명씩 특별히 멘토링이 필요한 학생을 관심 있게 돌보며 산책, 영화보기, 자장면 먹기 등 자율적으로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 한 번은 교사 한 명이 자신의 멘티 학생의 학습 능력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 교사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한 교장 역시 학생들 및 교사들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학생 변화는 담임 교사로부터
칭찬 문화와 멘토링 등의 노력은 교내생활지도와 학력, 인성 향상에 모두 영향을 주었다. 한 교장은 “칭찬교육을 포함한 교사들의 노력은 아무리 규정이 강해도 바뀌기 어렵던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말한다. 담임교사들이 아침마다 교실에 미리 가 있으니, 지각생이 현저히 줄고, 스스로 이른 시간에 등교하는 문화가 정착할 수 있었다.
또한, 수명중은 학습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수준별 멘토링 수업을 운영하고,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50여 강좌와 영재학급을 운영함으로 수요자 중심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90%에 달해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덜어주고, 공교육의 책임성 있는 교육으로 신뢰를 주어 학교만족도가 높다. 이 같은 높은 참여율 역시 한 교장이 전교생 학부모에게 전화상담을 통해 방과후학교 참여를 설득하고, 학생들이 “교장선생님은 ‘방과후’가 인사말과 다름없어요”라고 할 만큼 항시 권유해서 이루어진 참여율이다.
감동 주는 학교문화로 교육 만족도 높여
수명중은 학교단위로는 최초로 자체 실시한 인터넷 무기명 학교교육만족도 조사에서 2011학년도에 81%, 2012학년도에는 93%로 조사돼, 학생, 교사, 학부모의 자긍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도 수업시간 졸음 학생 제로, 학교폭력 제로, 학습부진 제로, 지각생 제로, 2011학년도 강서지구 중고등학교 교원 전화 친절도 1위 등 생활지도 절대 안정, 학력신장 우수교, 한민족 통일 문예대전 대통령상 수상, 서울시 전체 독서 다독자 학생 1위, 학교 8위, 강서구청장배 풋살 대회 우승 등 다양한 분야 각종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창의·인성교육과 함께 진로교육은 세계적인 대세이며 교육의 핵심 방향”이라고 말하는 한 교장은 창의·인성교육 문화는 곧 ‘글로벌 학교문화’라고 말한다. 또한, “꿈이 있는 학교, 행복한 학교, 감동을 주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아이들이 행복하고 학부모의 교육 만족도가 높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말한다. 창의·인성 모델학교로서 미래교육·글로벌교육을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더불어 살 줄 아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교사, 학부모가 자율과 책임, 칭찬과 열정으로 학교현장을 변화시키고 있는 수명중학교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독서 날밤새기'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 [맞춤형 멘토 수준별 수업 모습]
[점심시간에 자율적으로 질서를 지키는 학생들] [밤 9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수명중 도서관]
함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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