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교를 찾아서] 경기 연성중학교
학부모 능력개발 통해 교육기부 결실 맺어
- 학년별 교육팀 운영으로 교육활동 다양화
[김옥륜 교장] [경기 연성중학교 전경]
경기 연성중학교(교장 김옥륜, 사진)에서는 학부모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교육과정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주고 있다. 2011년 학부모 학교참여 우수 학부모회로 선정되어 교과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한 연성중에서는 어떤 교육기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김 교장은 “소통과 협력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위해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수년 전부터 학교문턱을 낮춰 학부모의 자발적인 참여를 장려해 왔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먼저 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학부모교육을 마련해 왔다.
부모 역할, 자녀와의 대화법, 학교폭력 예방과 대처, 자녀 진로코칭, 학교급식 등 다양한 학부모강의 외에도 뇌교육, 다도, 아버지학교, 학부모 진로코칭, 북아트, 메이크업, 기타연주 등 학부모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강의를 마련해 온 학교의 노력이 학부모 교육기부 활성화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 자녀교육의 전문성 제고와 학부모의 능력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학부모교육 프로그램’ 운영은 학부모들의 참여를 높이고, 더불어 학교에 대한 신뢰 향상에도 기여했다.
연성중 학부모회 김순영 회장은 학부모회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자발성’을 꼽는다. 학년별로 교육팀을 꾸려 학부모들이 스스로 과제를 찾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1학년 봉사교육팀 ‘어깨동무’는 귀가길 안전 확보, 학교 내 음주 및 흡연 예방, 학교급식 검수, 각종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학교 및 아파트 주변 야간 순찰 및 검수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야간 자기주도학습 시에 ‘맘코치’를 자원하고,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 및 올바른 언어생활 습관 정착을 위해 ‘욕설 없는 청정학급 인증제’를 도입하여 우수학급과 학생을 발굴하여 상품을 전달하는 등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또한 주5일제 전면 실시로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의 경우 아이들이 혼자 집에 방치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사랑빵 만들기’ 교실을 통해 저소득층 및 불우 이웃에게 나눔 활동을 전개하여 학생들이 토요일을 보다 유용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학년 독서교육팀 ‘북적북적’은 책을 통한 인성 교육을 위해 학부모회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모임이다. NIE를 통한 학교폭력 지도, 작가와의 만남, 지역 어린이 동화책 읽어주기 봉사활동, 지역신문 만들기, 한국사 북아트 제작, 독서골든벨, 독서캠프, 과학캠프 등의 활동을 실시해 왔다. 교내에서 진행하는 ‘친구·부모님·선생님 자랑대회’에서는 심사를 맡으며 적극참여 하기도 했고, ‘나의 꿈 PPT발표 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에게 도전과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프로그램들은 외부 전문가나 교사가 아닌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계획 및 운영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같은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학부모회는 매주 모여 프로그램 내용 및 진행방법을 협의하고 있다.
3학년 진로교육팀 ‘북돋움’은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현재와 미래를 점검, 학생들이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일, 부모가 기대하는 꿈에 대해 서로 표현하고 이해와 격려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구체적으로 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지고 중학교 시절에 꿈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탐색 여행’ 자료집을 구안·제작하여 전교생에게 배부하기도 했다. 지역사회 전문 직업인을 초빙해 ‘전문 직업인 32인과의 만남’을 기획하기도 했고,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와 아버지와의 소통과 교감을 위해 ‘아버지와 함께하는 사랑·감동 캠프’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연성중 학부모회는 학교폭력에 노출된 학생이나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실 프로그램에 참여, 상담 및 놀이치료 활동과 학습코칭 등을 통해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이고 학생 스스로 미래를 주도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같이 다양한 활동으로 연성중학교는 2012년 교과부 주관 ‘학부모 학교참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3년 동안 학부모회장을 연임하면서 교육활동에 참여해 온 김순영 학부모회장을 만나보았다.
-다양한 교육기부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처음에는 교육청과 학교에서 학부모교육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학교에서 학부모회에 맡기고 있어요. 학부모들이 받고 싶은 교육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학부모교육을 실시하니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높아요. 또 학년 별로 운영되는 학부모 동아리가 있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것 같아요.”
-학부모회장을 하게 된 계기는.
“몰라서 시작했죠(웃음). 학부모모임에 와보니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생각이 들고 재미있었어요. 자식 자랑하거나 남 흉보는 대화가 아니라 아이들 교육 위해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인상적이어요. 학부모회장을 한 3년은 저에게 행복했던 시간입니다.”
-학부모회장으로서 활동비가 많이 들지 않았는지.
“전혀요. 오히려 수고한다고 밥을 얻어먹고 다녔답니다. 요즘에는 학부모들 사이에 더치페이 문화가 일반적이어서 부담이 없어요.”
-학운위와의 소통은 어떻게 하는지.
“얼마 전 교육청 설문 중에 학운위와 한 달에 몇 번 소통하는지 묻는 질문이 있었어요. 저는 일주일에도 수시로 전화하고 논의하고 있어서 체크할 객관식 답이 없더라구요(웃음). 학부모회는 자치단체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민원이 접수되면 제일 먼저 공식적 기구인 학운위에 연락해서 논의해요. 얼마 전에는 기말고사 시험문제가 잘못되었다는 공지를 받은 반과 받지 못한 반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운영위원과 연락을 취해 학교에서 답안지를 증거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를 취한 일이 있어요.”
-학교교육에 참여한 것에 보람을 느낄 때는.
“아들이 얼마 전에 엄마가 학교활동에 참여한 것이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고 고백했을 때 울컥했어요. 그게 가장 큰 보람이죠. 그리고 제가 활동하기 이전에 여러 번 상을 받았다고 들었기에 그만큼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이번에 교과부에서 우수사례 최우수상을 받은 것도 하나의 보람이 되었어요.”
자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다시 학부모회장을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웃음으로 대답한 김순영 회장은 인터뷰 후 학부모회의 장소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 배움으로 시작해 교육기부를 실천하며 자녀들과 함께 성장하는 학부모들의 열정이야말로 연성중학교 학부모회의 ‘결실’아닐까.
[연성중 학부모회 회의 모습] [학부모와 함께하는 토요 꽃꽂이 교실]
함수민 기자
.gif)
.jpg)
.jpg){kind=small}
.jpg)
.jpg)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