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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능 시행계획이 발표됐다. 지난해와 거의 같고 이미 대부분 알려진 내용이어서 새로울 것은 없다. 다만 지난해 입시의 결과를 볼 때 지원 자원의 부족으로 수시보다 오히려 정시가 더 손쉬울 수도 있다는 것이 입시계의 판단이다.

한편 3월 23일 서울시 교육청에서 주관한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수험생은 현재 실력을 파악하고 향후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 3월 학력평가의 의미는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잣대이지만 재수생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재수생이 합류하는 6월 모의평가에서는 다소 성적이 낮아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국어·수학·탐구 상대평가,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발표된 2024 수능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에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도입되고 계열 구분 없이 사회, 과학탐구 영역의 17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한다. 국어, 수학, 탐구 영역은 상대평가로 하고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시행한다.

수능 EBS 연계율은 50%로 축소됐고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연계로 전환했다. 수능과 동일하게 한국사 영역은 필수로 응시하고, 한국사 영역 이외 시험영역(과목)은 자유롭게 선택하여 응시한다. 영역(과목)별 총 문항 수와 배점, 시험시간 및 시험 순서는 2023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국어 영역은 전체 45문항 중, 공통과목에서 34문항, 선택과목에서 11문항을 출제하고 수학 영역은 전체 30문항 중, 공통과목에서 22문항, 선택과목에서 8문항을 출제한다.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 22문항 중 7문항을, 선택과목 8문항 중 2문항을 단답형 문항으로 출제한다. 또한,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와 탐구영역 답안지를 분리하여 별도 제공한다.

2024 수능 응시 인원 전망과 대입의 특징

2024학년도 수능은 해당 고3 학령인구가 40만여 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만7천여 명 줄었다. 현재 각 재수학원들의 재원생 수가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의 지원자 풀이 크게 증가하지 않아 여전히 학생 충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알고 있다시피 2024학년도 대입은 ① 전체 모집인원 감소 ② 수시모집 학생부위주, 정시모집 수능위주 선발 기조 유지 ③ 수도권 대학 정시모집 선발 비율 증가 ④ 사회통합전형,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 증가로 요약할 수 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서 자기소개서가 폐지되었고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재 내용 중에서도 자율동아리, 개인 봉사, 수상경력, 독서활동 상황 등이 반영되지 않는다.

특히 교육당국이 EBS 교재를 학습한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EBS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해 연계체감도를 높여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 즉, 연계율 50% 안에서 교재에 나와 있는 자료들과의 유사도를 높일 것이므로 수험생들은 EBS 교재에 대한 학습의 비중을 소홀히 하여서는 안 된다.

2024 수능의 난이도와 대응

지난해 사회탐구가 어렵게 출제되어 과학탐구와의 표준점수 격차를 줄임으로써 이과 성향의 지원자들이 문과 모집단위로 교차지원해 합격하는 것을 다소 억제했다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올해도 그런 경향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국어 영역에서 과학지문이 어렵게 출제되어 문과 성향 수험생들을 힘들게 했다는 지적이 있었으므로 2024 수능에서는 과학지문은 다소 평이하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수능 난이도의 예측은 부질없는 것이므로 수험생들은 어렵게 나올 것이라는 전제하에 학습해야 한다.

시행계획이 발표되는 6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EBS 교재를 바탕으로 6월 모의평가 유형에 경향을 맞춘 EBS 변형문제들이 모의고사 형식을 띠고 시중에 나오게 된다. 공사를 막론하고 이 시기부터 수능 문제집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이므로 잘 취사선택하여 학습해야 한다. 최근 사교육 강사들의 개인 모의고사가 유행이다. 그동안 평가원에서는 수능 출제 시에 시중 문제집은 모두 수거, 검토하여 유사문제를 걸러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같은 지문이 출제된 바 있어서 올해의 경우는 평가원에서 소위 ‘일타 강사’들의 개인 교재나 모의고사 문항을 입수하여 걸러내려는 노력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교육 강사의 개인 모의고사의 경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이 점도 참고로 하면 좋겠다.

2022 수능부터 선택과목제가 실시됐다. 국어에서 선택하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그리고 수학에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의 경우 수험생은 과목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잘 모르고 선택하게 되면 선택과목 때문에 고득점을 하고도 표준점수에서 다른 과목 선택자보다 낮게 나올 수도 있다. 또 선택과목을 잘못 응시하게 되면 원하는 대학에 지원도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서울대 같은 경우 모집단위별로 수능 응시영역을 제한하기도 한다.

2024학년도 상위권 주요대의 경우 자연계 모집단위 대부분 수학 ‘미적분’/‘기하’ 중 택1, 과탐을 지정 반영한다. 수학 영역의 경우 ‘미적분’/‘기하’ 중 택1 반영 대학은 57개교, ‘확률과 통계’ 지정 대학은 3개교로 나타났다. 탐구 영역의 경우 과학탐구를 지정한 대학이 63개교, 사회탐구를 지정한 대학이 4개교이다. 따라서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뿐 아니라 대학 내에서 하위 모집단위의 수학/탐구 반영 방법을 면밀히 살펴 대비하여야 한다. 올해도 사회탐구 선택자의 수학 ‘미적분’ 선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학습의 양이 ‘확률과 통계’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므로 실리를 따져야 한다.

㈜유웨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