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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사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교원단체들의 공분을 샀다.

‘수시의 가장 큰 문제는 수업의 변화, 교사의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교사의 변화를 이야기 한 적 있나. 교사의 책임이 가장 큰데 교사는 무풍지대였다’라며, 수시가 역풍을 맞은 것을 교사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총은 “합리적 근거 없이 전체 교원을 폄훼하고, 특히 수시제도 자체의 근본적 문제점에 대한 성찰 없이 책임을 교사에게 전가한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하며, “교육부 장관의 말 한마디 표현 하나가 교육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특히 교육자의 사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안타까움 또한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시모집의 신뢰가 떨어진 가장 큰 책임은 교사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현장 여건과 의견을 무시하고 일관성 없이 근시안적으로 추진해 온 입시정책이 가장 큰 문제다”라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며 수시를 강화한 장관이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떠넘긴다면 과연 교직사회가 수긍할 수 있겠는지 되묻고 싶다.”라는 말로 이주호 장관을 직접 겨냥했다.

전교조 또한, “수시 역풍이 왜 교사 때문인가? 수시 역풍은 고위층의 ‘부모 찬스’, ‘특권 대물림’의 폐해로 인한 것이다”라며,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대입 3단계 자율화’라는 미명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졸속 도입하여 가정의 경제적 배경이 좋은 학생의 대입을 유리하게 만든 자가 바로 이주호 장관이다. 이에 더해 자사고와 특목고 등 특권학교를 확대하여 고교 서열화를 불러온 이도 이주호 장관이다. 그러고서는 교사가 수업을 잘하지 못해 대입 수시모집의 신뢰가 떨어졌다고 말하다니 적반하장도 도가 지나치다”며, 이 장관을 강하게 비난했다.

교총은, “교육부 수장으로서 교원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어떤 개혁이나 혁신도 불가능하다는 점을 직시하길 바란다”며, “학교와 교원을 개혁 대상으로 인식하고, 충분한 현장 여론 수렴과 준비 없이 정책을 일방 강행한다면 교육현장의 공감과 동의를 구할 수 없을뿐더러 교육개혁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라며, 이 장관을 압박했다.

전교조 또한, “이주호 장관이 교사를 보는 관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교원평가 전면시행과 교원 성과급 차등비율 확대, 학교 성과급 도입 등 경쟁주의 교원정책을 밀어붙이던 때와 본질적으로 같다”라며, “교사를 믿지 않고 오히려 교사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교육부 장관을 보며 교사들은 다시금 자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뒤, 이주호 장관의 교사 폄훼 발언에 대해 교사 앞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 장관은 논란과 관련, 다음 날인 12일 즉각 사죄하고 해명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