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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희
세종 온빛초 교장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 리더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가족, 친구, 학교, 마을, 직장 등 모든 생활 속에서나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필요하고 리더십에 따라 조직의 분위기와 성과가 좌우되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리더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가정에서의 가장, 학급의 교사, 학교의 교장, 회사의 대표, 지자체의 시장, 도지사, 교육감, 대통령 등 다양한 리더들의 역할이 우리 사회와 나라를 이끌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실망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리더들에게 거는 기대만큼이나 실망을 하게 되면서 훌륭한 리더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만 간다.

교장으로서의 리더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반성도 하면서 학교 교육과 밀접한 교육의 수장인 교육부 장관의 역할과 국민의 삶과 밀접한 대통령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론과 방송, 정책들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훌륭한 리더에 대한 그리움이 나 혼자만의 그리움인지는 모르겠다.

리더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더불어 사람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더 구체적으로 리더는 그 수준이나 역할에 따라서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수행 능력뿐만 아니라 자기 조직의 구성원들을 이끄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열정적으로 일에 몰입하게 할 수 있으며, 어떤 때에 좌절과 스트레스를 받으며, 슬럼프에 빠진 구성원들을 도와주고 해결할 수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즉 ‘사람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능력과 역할이 요구된다.

훌륭한 리더는 짧은 시간, 어느 순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학교는 학급 및 학교자치회를 이끌어가는 학생 리더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들이 성장해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리더로서 해야 할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학생자치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올해는 특별히 리더십 캠프도 운영했다. 단순히 며칠 캠프를 운영한다고 해서 큰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이것이 동기유발이 되어 학생 리더들이 잘 성장해 미래의 사회를, 국가를 이끌어가기를 기대하면서 정성을 다해 캠프를 준비하고 운영했다.

1학기, 2학기 학급 임원이 다르기 때문에 1학기 캠프를 운영했고, 2학기 캠프도 9월 21~23일 제주도에 있는 세종시교육청학생해양수련원과 함께 운영했다. 우리 학교의 학교자치담당 부장과 수련원 담당연구사의 정성스러운 준비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리더십 함양을 위한 공동체 놀이와 제주 4·3 평화공원 탐방을 통해 리더들이 선택한 삶을 살펴보고, 제주 4·3사건의 의미와 평화의 중요성을 깨달았으며, 제주 한라산을 등반하면서 리더에 대해 생각해보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도와주면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호연지기를 기르는 기회도 마련했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한라산을 오르면서 숨이 차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한라산의 아름다움과 아이들의 예쁘고 씩씩한 모습을 보면서, 이 행사를 위해 교장으로서 많이 고민하고 사전답사를 다녀오고 추진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어려운 줄도 몰랐다.

비록 2박 3일 짧은 기간이었지만 힘든 여정을 함께 잘 참으며,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학생자치회 임원으로서 2학기 학급 및 학교 자치를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나아가 중·고등학교, 대학교, 사회에 나가서도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면서 훌륭한 리더에 대한 기대와 그리움을 달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