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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선

경기 판교대장초 교장

지난해 지자체와 손잡고 전국 최초로 ‘학교돌봄터’를 개장한 경기 판교대장초(교장 권영선. 사진)는 학부모가 퇴근 후 아이를 데리러 오는 시간까지 문을 활짝 열어둔다. 학부모가 야근으로 늦어질 경우에 대비 저녁 8~9시까지도 아이들의 돌봄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 지역 내 돌봄 수요에 따라 오전 7시부터 9시에 문을 열고 있다.

‘학교돌봄터’는 학교가 유휴교실을 지자체에 5년간 무상임대해주면 지자체가 주체가 되어 공공성이 보장된 돌봄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운영에 있어서 지자체의 직접 운영을 권장하고 있지만 위탁도 가능하다. 동교는 3층짜리 체육관 건물 1층에 있는 358㎡ 규모의 공간을 성남시에 5년간 무상 임대했다. 성남시가 을지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했기에 교사들은 모두 보육과 복지 전공자로 채용하면서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인력으로 구성됐다. 개소할 당시 센터장, 교사 3명(종일제 2명, 반일제 1명), 조리사 1명 총 5명이 한 팀을 이뤄 출발했다. 첫 학기에 40명의 아이들을 추첨했는데 이제 대기자만 30명을 훌쩍 넘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 결국 정원이 60명이 됐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선지 여느 초등학교 돌봄교실과 다르다. 안전한 학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수준 높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전문인력에 의해 돌봄이 이뤄지기에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판교 대장초에서 지난해 전국 최초로 지자체와 손잡고 개장한 학교돌봄터

아이들의 신체활동을 고려한 체육활동은 매일 필수적으로 구성, 외부 강사가 매주 목요일에 와서 공놀이, 줄넘기, 피구, 요가, 달리기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체계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돌봄터 체육수업이 있는 날에는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학원이나 학교 방과 후 수업도 빠지고 돌봄터로 달려올 정도다. 또 매주 월요일에는 키즈팜 생태학습으로 아이들이 직접 자연을 마주하고, 창의미술 시간은 성남시 아동복지교사 파견사업과 연계돼 미술치료 개념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도 집중력과 공간지능력을 높여주는 레고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성남 중앙도서관과 연계된 은빛 독서나눔에서는 퇴직한 교사들이 논술지도도 해주고, 지역 소방서와 연계해 현장 소방관들과 함께하는 안전수업으로 아이들의 안전의식도 높이고 있다.

권영선 교장은 “탄력적인 출근으로 3교대로 일하는 종사자들과 60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센터장님이 돌봄프로그램 개발도 하는 등 큰 역할을 하셨다”면서 “지자체와 교육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사랑받는 든든한 학교돌봄터가 탄생됐다. 앞으로 안전성과 공공성을 겸비한 이러한 학교돌봄이 지속적으로 운영, 정착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중대한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