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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교육부 장관으로 정철영 서울대 교수가 내정됐다. 60대 교육부 장관이다.

우리나라는 역대 총 57명의 교육부 장관이 있었지만, 교육부 장관은 항상 외부인사가 영입됐다. 교육부에서 일하던 교육공무원도 아니고, 교사 출신 인사는 더더욱 아니었다.

교육부 내부에서 교육부 장관이 됐다고 말할 수 있는 경우는 박근혜 정부 시절 서남수 장관이 사실상 유일하다.(교육부에서 공직을 시작해서 교육부 사무관, 경기도 및 서울시 부교육감, 교육부 차관 등을 거쳤고. 장관 임명 당시에는 위덕대학교 총장이었다.)

덧붙인다면, 교원 출신의 장관 역시 거의 없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직접 학생을 가르쳐본 경험이 없는 이가 교육행정의 최고결정권자가 되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교육부 장관인 미구엘 카르도나(Miguel Cardona)는 초등학교 교사, 교장, 부교육감 등, 평생을 교육직에서 일하다가 바이든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Secretary of Education)으로 임명됐다.

우리나라도 국방부, 외교부, 법무부 등은 내부승진 혹은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장관이 된다.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외부인사는 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교육부는 어떨까?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기관일까?

교육에 종사하지 않았고, 교육행정에도 관여해본 적이 없는 이가 그 부처의 수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많이 어색하다.

교육부의 정책이 교육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말은 거의 모든 정권의 교육부 장관들이 지겹도록 자주 들어온 말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교육계의 현안과 전혀 무관한 사람에게 교육계를 맡기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정철영 교육부 장관은 서울대 학생처장,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으로 활동, 주요 연구분야는 진로직업교육이다. 전공과 연구분야만 보고 판단한다면, 특성화고등학교 학생의 취업과 관련된 문제에는 어느 정도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대입정시비율, 고교학점제, 개정교육과정, 외고·특목고 폐지, 대학서열화 등 교육계의 중요한 문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사회부총리로서 어떻게 융합해낼지 우려를 떨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