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영 서울경동고등학교 교장
능동적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진로 탐색과 자아탐구 및 실현까지 지원 할 때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의 삶에 잊지 못할 한 장면들로 기억될 것이다. 서울경동고등학교(교장 신범영·교장)의 미술반은 2013년에 개설되어 지금까지 학생들과 또 동문들에게 자랑이 되고 있는 방과후 동아리이다. 코로나19로 정상적 운영이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따로 선생님을 찾아가 개인지도를 받는 등 위기의 순간에도 미술반은 생동감을 잃지 않았다.
학교를 예술의 장으로!
동아리 학생들은 과학관 2층에 마련되어 있는 미술실에서 함께 어울려 활동한다. 만화, 디자인, 일러스트,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모여 스스로 예술의 장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를 수용하기까지에는 어려움들도 있었다. 초창기 학생들의 재료구입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동창회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학생들이 폭넓은 재료를 사용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또한 코로나 이전에는 박해룡 관장님(경동11회)이 계신 여주미술관도 단체로 관람하여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을 나누며 미술가의 길을 진지하게 모색하였다. 미술가 선배님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박해룡 관장님(경동11회)의 도움으로 여주미술관을 단체 관람는 등 선후배간의 세대를 뛰어넘은 우정을 나눈 미술반 학생들.
미술반에서 다룰 수 있는 재료로는 색연필, 유화, 아크릴, 과슈, 동양화, 채색화, 목탄, 파스텔화, 오일파스텔화, 지점토, 3d펜, 미술용패드, 마커 등이 있다. 때문에 학생들은 원하는 미술표현재료로 자유롭게 작품세계를 펼쳐나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내 경동축전과 경동풍경그리기, 경동캐릭터그리기, 경동엽서그리기에 훌륭한 작품을 출품하여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본교 미술실 복도에는 방과후 미술작품시간에 그린 여러 소재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다소 오래된 건물이지만 학생들의 재치있는 아이디어와 열정있는 작품으로 건물의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입시명문’ 헌신적 교육 덕분
그 역사를 자랑하듯 미술반은 선후배간의 멘토링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면, 공예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을 위해 경희대 공예디자인과에 재학중인 졸업생이 미술반을 방문하여 진로와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와 면접 준비 등 세세하고 실질적인 상담을 돕는다. 심지어는 미술학원에 다니는 학생도 자신의 실기력을 보강하기 위해 수업을 듣고 많은 실력 향상을 보이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학생들이 보다 전문적인 분야를 요구가 있는 경우는 외부강사를 초빙하기도 한다. 유명웹툰작가와 공예가 등을 초빙하여 진행하여 많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미술반은 오일파스텔화, 지점토, 3d펜를 비롯한 다양한 미술표현 재료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술반 담당교사는 홍익대 미대 등 유수한 대학 입시지도 경험이 풍부하여 폭넓은 분야를 지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헌신적으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교에서 9년간 재직하며 방과후 미술반을 운영하고 있는 전흥식 담당교사는 “방과후 미술반을 통해 사교육비를 절감하며 재정적으로 걱정이 되어 머뭇거리는 학생들에게는 최적의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미술가로서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모습에 큰 기쁨을 느낀다”고 전했다.
자율적 공간, 건강한 자아실현
미술반은 여러 장르를 다루기 때문에 협업능력도 상당 부분 요구된다. 벽화작업 뿐 아니라 학교축제에서 페이스페인팅 활동을 진행했을 때에도, 팀별로 나뉘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조직력이 요구되었다. 이러한 순간들 마다 미술반은 친구들간, 선후배간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조언을 주고받는 등 굉장히 인상적인 보습을 보였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과 협동심으로 미술반 복도에 벽화를 그려넣은 학생들.
물론, 특별한 목적 없이 취미활동으로 미술반에 신청한 학생도 있다. 동아리 활동 중에도 핸드폰 게임을 하는 등 염려되는 학생이었지만, 자율적이고 선후배간 활발한 소통이 가능한 미술반 분위기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스스로 그려낸 것이다. 차차 흥미를 느끼더니 묘사력도 상당히 향상되었다. 3학년에 이르러서는 게임콘텐츠디자인 학과에 진학해 열심히 대학을 다니고 있다. 이처럼 미술심리치료, 만화일러스트, 자동차디자인 등 여러 분야를 접할 기회를 얻고, 각 대회에서의 입상 경험으로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학생도 많이 있다.
신범영 교장은 “4차산업혁명시대의 경쟁력은 창의성과 상상력이다. 특히, 영상이 지배할 미래에 창의적인 미술과 디자인 역량은 개인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방과후 미술반은 재능 있는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개발하기 위한 최고의 교육활동이라 자부한다”고 학생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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