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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합니다] 서울 상경초등학교

맑고 고운 동요가 울려 퍼지는 사랑의 학교

- ‘인성동요 부르기’ 통해 인성교육 실천

박 온 화 교장

“함께 나누는 기쁨과 슬픔 / 함께 느끼는 희망과 공포 / 이제야 비로소 우리는 알았네 / 작고 작은 이 세상 / 산이 높고 험해도 / 바다 넓고 깊어도 / 우리 사는 이 세상 / 아주 작고 작은 곳”

(동요 '작은세상‘)

서울 상경초(교장 박온화, 사진)에서는 매주 월요일 조회시간마다 동심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진다. 이 시간이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어린이의 마음도 노랫말처럼 환해진다. 조회시간의 긴 훈화말씀 대신 기타를 메고 동요를 불러주는 교장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다.

상경초등학교 조회시간에는 교장선생님 훈화말씀이 3분 만에 끝난다. ‘인성동요 부르기’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이 직접 기타를 치며 가르쳐주는 동요가 각 교실에 방송되고, 어린이들은 악보를 보며 따라 부른다. 이 시간에 배운 동요는 담임선생님과 함께 다시 불러보고, 가정에서도 가족들과 노랫말을 되새겨보도록 하며, 2절 가사 바꾸기 공모전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동요부르기를 통해서 어린이들의 인성함양뿐 아니라, 교·직원 전체가 한 마음이 된다.

상경초 어린이들은 대부분 비교적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랐다. 지식적 측면은 발달해 있으나 인성의 측면은 약하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상경초는 2012년 교과부의 인성교육실천 우수학교(연구학교)를 자청했다. 이를 위해 인성 프로젝트형 수업을 구안·적용하고, 교직원과 학부모 대상 연수를 실시하며, 실질적인 인성 함양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성동요 부르기도 인성교육을 위한 박 교장의 고민에서 시작되었고, 의견수렴을 거쳐 올 해 5월부터 시행되었다.

‘동요교장’ 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온화 교장은, 교단에서의 41년 동안 동요연구를 지속해왔다. 복지관·양로원 등에서 동요부르기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다문화어린이와 함께 하는 체험활동에 참여하여 외국동요를 가르치기도 하는 박 교장의 동요사랑이 남다르다. 박 교장은 “동요는 어린 아이들만 부르는 노래가 아닙니다. 결코 유치하거나 수준이 낮은 노래도 아닙니다. 동요는 동심(어린이의 마음)을 지닌 사람들,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따라서 어린이는 물론 동심을 간직한 어른들도 함께 부르는 아름답고 수준 높은 노래, 마음을 밝고 맑게 만드는 노래입니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는 동안 순수해진다고 선생님들이 말하곤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성인가요를 많이 접해서 어른 흉내를 많이 냅니다. 또한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아 정서가 메마르고 폭력적으로 되기 쉽습니다. 동요 부르기와 인성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서 상경어린이들이 더불어 살 줄 아는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힌 박 교장은 2학기부터 본교 4~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는 인성수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함수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