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통신] 서울 대길초등학교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대길초, 학부모와 지역주민 위한 아버지학교 개최
가족들에게 편지쓰기, 세족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채 현 주 교장
“아버지가 건강해야 합니다. 사회, 학교, 우리나라를 세우는 사람이 우리 아버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아버지가 부재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서울 대길초등학교에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세 번의 ‘아버지학교’가 열렸다. “아빠”라 불리는 대길지역사회의 모든 아버지를 멋진 아버지로 세우고 싶은 마음을 담아 3주간 토요일마다 참여할 수 있는 아버지학교를 준비한 것.
“대길초 아버지 한 분이 계단을 오를 수 없는 휠체어 때문에 자녀의 교실에도 들어가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교육지원청에 수차례 건의하여 장애인용 오르막길을 설치한 일이 있지요.”라고 밝힌 대길초 채현주 교장은 학부모가 바로 설 때에 바른 교육이 실현된다는 신념으로 매년 ‘어머니ㆍ아버지학교’를 열고 있다.
작년에는 어머니학교에 70여 명의 어머니가 참여하여 자녀교육방법, 상담법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올해에는 아버지학교를 개최하였다. 대길초등학교 학부모와 함께 지역사회의 아버지들에게도 문을 열었고 30여 명의 아버지들이 참여하여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돌아보고 재정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란노 아버지학교 운동본부’와 연계하여 이루어진 아버지학교는 4회의 강의와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이루어졌다. 첫째 주에는 아버지의 올바른 영향력에 대한 강의 후 조별 편성된 아버지들 간의 화합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둘째 주에는 사회에서의 남성 회복의 길에 대한 강의 후 바른 자녀를 기르기 위한 아버지의 사명을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셋째 주는 아내와 동반하여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고 배우는 일정이었다.
자녀가 사랑스러운 이유를 적어서 발표하는 시간, 아내에게 전화해서 노래를 불러주는 시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족 사랑을 되새기도록 하였다.
참가한 아버지들에게는 특별한 숙제가 있었다. 바로 하루 한 번 이상 가족들을 안아주며 칭찬해주는 것. 이를 통해 권위와 독선을 버리고 가족을 향해 두 팔 벌리는 아버지가 될 것을 참가자들은 다짐하며 실천했다.
아들과 더 잘 지내고 싶어서 신청했다는 한 아버지는, 부부가 모두 장애가 있어 아이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많다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법을 배우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조부모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학부모, 외부 아버지학교 수료 후에도 계속해서 가족안의 관계를 지켜가기 위해 다섯 번째 참여하였다는 학부모 등 다양한 동기로 참여하였다.
마지막 모임 때에는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수료식과 함께 아내의 발을 닦아주는 세족식을 진행하였다. 한 아버지는 “이제야 진짜 아빠가 된 느낌”이라며 아버지학교에서의 시간이 삶을 바꾸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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