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이수제 역효과 우려
충남도 내 순회교사가 학교의 집중이수제 실시로 늘어나면서 학생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종성)에 따르면 현재 도내 순회교사는 7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순회교사는 2009 교과교육과정 개정으로 집중이수제가 시행되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게다가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소규모 학교도 늘어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등학교는 1~3학년에 거쳐 이수해야 하는 과목을 학년별로 집중해 가르치거나 1년 동안 이수할 과목을 한 학기 동안 이수하는 집중이수제를 실시하고 있다. 같은 학기에 어떤 학교는 미술, 음악, 도덕, 사회, 외국어 등이 개설돼 있지만 어떤 학교는 미개설 되는 것이다.
교과목이 개설되지 않는 학교에서는 그만큼 해당 교사의 수업이 없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특정과목 교사가 인근 2~3개교의 수업까지 배정받아 가르치고 있다.
순회교사들은 이로 인해 소속감에 대한 정체성과 학생 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순회교사는 본교를 중심으로 1~2개교의 수업을 하고 있고, 많게는 3개교까지 배정받는 교사도 있다”며 “교육과학기술부는 과거 학급 수 기준으로 교원을 배치했지만 최근에는 학생 수 기준으로 교원을 배정해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회교사는 1주일에 1~2일 본교에서만 생활해 소속감이 떨어지고, 본교 학생 생활관리는 물론 순회학교 학생 관리에도 애로가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을 위해서는 순회교사를 채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귀띔했다.
A 학교 교장은 “순회교사는 학원 강사와 마찬가지다”며 “본교가 아닌 학교에서는 수업만 가르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상담을 받을 수 없고, 상담하더라도 해결할 방안이 없다. 학원 강사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교에서도 역할이 거의 없다. 일주일에 1~2일 정도 본교에 머물다 보니 다른 교원과의 유대감도 낮다. 본교 학생들과도 친밀해지는 데 한계가 있다”며 “집중이수제로 학생들의 학습권 박탈과 함께 순회교사의 처우 문제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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