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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전국 13개 교육대학교와 초등교육과 중 11곳이 미달 됐다. 전국 대부분의 교대가 미달 되었고, 결국 입학 점수의 추락을 가져왔다.

교대 자퇴생의 비율도 10년 전보다 20% 늘었다. 수치로 보면 2016년 102명이었던 교대 자퇴생이 2021년 426명으로 급증했다. 교대에는 편입이 없으므로 중도 탈락자가 생기면 그대로 졸업생 수가 줄어든다. 교사라는 직업의 인기 하락을 입시생과 재학생이 보여주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세종도원초 최진성 교사는 칼럼을 통해 우리 교육이 세계 최상위 수준의 성취를 거두고 있는 것은 교사의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도 그럴것이 2010년, 세계적 경영 컨설팅 회사는 대한민국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자 기준으로 상위 5%의 학생이 교사가 되는 것에 핀란드는 상위 20%, 싱가포르는 상위 30%의 학생이 교사가 되고 있다.

최 교사는 ”우수한 학생들이 교사라는 직업을 기피한다면 일본이나 미국처럼 고학년 수업을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 가정통신문조차 작성하지 못하는 사람이 교사가 될 수도 있다“며,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면 가장 먼저 교육 양극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높은 자본력으로 우수한 교사를 고용할 수 있는 사립학교와 달리 대부분 국?공립학교는 괜찮은 교사를 고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아이들의 학력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교사는 사교육비 증가도 전망했다. 이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사교육으로 대신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일본이나 영국의 사례처럼 유명 사립학교를 보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져서 경제력이 안 되는 가정은 교육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20일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하 교대련)또한 같은 우려를 했을까. 교육 불평등을 우려하며 서울교대를 비롯해 ▲경인교대 ▲공주교대 ▲광주교대 ▲전주교대에서 '전국 교육대학교 동시다발 시국선언' 기자회견 및 대자보를 통해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하는 선언문을 발표한 것이다.

교대련은 "현 정부는 노동·교육·연금을 3대 개혁이라고 말하고, 학생들을 줄 세우는 수월성 교육이 개혁 방안이라고 말한다"고 지적, "저출생 시대라서 교사를 줄이는 것은 저출생과 교육 불평등을 굳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근본적인 교육 여건 개선 방안 없이 핵심 정책으로 교과서를 AI로 바꾸어 맞춤형 교육을 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경쟁이 극도로 심각한 것이 문제이지만, 정작 핵심 이유는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 "이대로면 AI 교과서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어도 교실 내에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교사의 업무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예비교사들은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학생이 중심되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한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를 늘려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해법인데 정부는 ▲교·사대 통폐합 ▲교사 정원 감축 ▲정원 외 기간제 교사 도입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등을 졸속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지적, "우리 예비교사들은 앞으로 40년간의 교육을 책임질 사람들로서 공교육의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잘못된 정책을 가만히 둘 수 없다"며 "교직을 준비하는 교육대학부터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까지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현장을 만들기 위한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