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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도내 영어회화 전문강사 배치 인원을 감축하려 하자 실직 위기에 놓인 강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3일 영어회화 전문강사 계약 변경 지침을 담은 공문을 각 학교에 내려보냈다. 기존 1교 2명 배치 학교는 내년부터 1명으로 줄이고, 계약 시작을 3월 1일로 맞추려고 오는 9월 계약자는 6개월짜리로 계약하라고 명시했다.

경남에는 현재 325개교(초 199곳·중 82곳·고 44곳)에 363명의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재직 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강사가 2명 있는 학교는 38개교이고, 9월 계약 대상자는 53명이다.

도교육청은 또 영어회화전문강사 교육과정 운영 현황을 조사해 이번 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학생 수 감축으로 18~22시간 수업시수를 채우지 못하자 억지로 맞추려는 사례가 적발되자 기존 영어 교사의 업무 부담과 견줘 배치 인원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예산 40%를 지원한다지만 교육청에서 인건비 부담이 커 배치인원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영어회화전문강사 대표 등과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7년 간 강사로 활동해온 A씨는 󰡒매년 1년씩 계약하면서 학년 말마다 고용불안에 시달려왔는데, 도교육청의 이번 지침은 아무런 대책 없이 밥그릇을 뺏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남지부 역시 󰡒도교육청은 일방적인 배치 인원 조정 계획과 6개월 반토막 계약방침을 철회하고 7년째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영어회화전문강사의 고용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어회화전문강사제는 정부가 초·중학생 영어회화 실력을 키우겠다며 2009년 도입한 국가시책사업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보면 영어회화전문 강사의 기간제 사용기간을 4년으로 제한했고, 이에 강사들은 4년마다 신규채용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교내 영어강사들은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