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경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교육부 무용론’을 제기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2일 국민의당 최고위에서 “교육의 혁명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 전날 당직자들과 교육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한 당직자가 교육정책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발언을 하자, 안 대표도 동조하며 “교육부를 없애도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교육부가 개입해서 입시 정책을 변화시키게 되면 결국 사교육이 점점 더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교육부가 개입을 최소화해 일관적인 교육정책을 유지시켜야 모든 학생이 적응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공정 경쟁’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정부가 세세하게 개입하면 부작용이 커진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을 하는 가운데 안 대표는 “교육부가 없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안 대표의 발언은 교육부를 아예 없애자는 취지에서 발언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안 대표는 교육 정책과 관련해 “대학 등 교육기관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 정부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자유주의적 교육관을 밝혀왔다.
안 대표의 교육부 무용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도 사교육 조장 등의 이유로 대입 수시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제) 등의 대폭 축소를 공약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안 대표 대선캠프에서 교육부와 고용부, 산업자원부 통합을 논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금도 이 같은 방침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이번 발언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반발의 움직임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는 모양새다. 교육계 전반에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를 달성하는 지표인만큼 그 어떤 분야보다 발언에 신중해야 하는데 안 대표의 이번 발언은 충분히 경솔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익명을 밝힌 한 교육관계자는 “대선 후보군으로 손꼽히는 안 대표가 벌써부터 교육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고 바판하며 “교육 분야는 모든 국민들의 관심 사안 일 뿐 아니라 국민들의 눈과 귀에 쏠릴 수 밖에 없는 만큼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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