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훈 기자] 촌지를 받은 교사를 신고한 사람에게 최고 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 방침이 전해지자 교육계가 들끓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촌지근절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교원망신주기식 언로 이슈화로 깨끗하게 학생 교육에만 매진하는 절대 다수의 교육자들을 잠재적 촌지 수수자로 매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1억원의 촌지 보상금을 내세운 이번 대책에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교총은 1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육청의 촌지근절대책은 교사들을 잠재적 촌지 수수자로 매도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안양옥 한국교총회장과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등이 서울시교육청의 사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교총은 "고발과 감시, 불신위주의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촌지 대책은 20~30년 전의 낡은 수법"이라며 "자극적인 보도자료를 내고 전체 교원의 자긍심을 실추시킨 점은 50만 교원의 이름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희연 교육감의 사과와 함께 시교육청의 이벤트성 실적 쌓기 감사 중단 및 촌지 쌍벌죄 도입등을 촉구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촌지 대책 개선 권고를 청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시교육청의 촌지 대책을 교육청이 행정 권력을 동원, 교사들을 집단으로 매도한 중대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sns등을 통해 학생들이 이같은 사실을 접했을 때 교사를 어떻게 인식하겠느냐”며 “아무리 힘들어도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들을 생각하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회장은 이어 “전국 교원들에게 사적 이익을 취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는 교총의 교직윤리헌장을 실천하고 스승존경 풍토 조성을 위한 자정노력을 전개하겠다”며 “학부모들에게 학교와 교원에 대한 믿음과 사랑만 갖고 학교에 와 달라”고 호소했다.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은 “선물이나 촌지를 바라는 선생님은 학교 현장에 더 이상 없다”며 “만약 그런 교사가 있다면 엄중 처벌해서 교직사회에서 퇴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그러나 “교직사회를 일방적인 감시대상으로 전락시켜 교사들의 사기와 교직사회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탁상행정에 대해서는 통탄을 금할 수 없다" 시교육청 촌지 대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희연 교육감이 교사들을 이처럼 매도하는 행정 행위를 한 것은 촌지근절이 아닌 다른 정치적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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