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기자] 내년부터 서울시내 모든 학교에서 학부모회가 의무적으로 설치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가 공적 책임을 가지고 학교교육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회를 법제화 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학교 학부모회 설치의 법적 근거가 되는 ‘서울시교육청 학교 학부모회 구성 및 운영등에 관한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조례안에 따르면 모든 초중고 공립학교는 학부모회를 둬야 하며 사립학교는 학교법인 정관이나 학교 규칙으로 학부모회를 둘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회에는 해당학교 모든 학부모가 자동으로 가입되며 기존 녹색어머니회나 샤프론과 같은 학교 학부모 조직들을 모두 흡수 한다.
학부모회 명칭은 해당 학교명 다음에 ‘학부모회’를 붙여 ‘00초(중·고)학부모회’로 불리게 된다.
해당학교 재학생 학부모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는 학부모회는 회장 1명과 부회장, 감사로 구성된다. 또 학교에는 학년별, 학급별, 기능별 학부모회를 두고 운영된다.
학년별 학부모회에서는 해당 학년의 학교생활과 학년운영에 대한 건의와 지원사항에 대한 의견을 학부모회에 제시, 학교측에 전달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학부모회는 학교운영에 대한 의견 제시 및 학교교육 모니터링, 학교교육 활동 참여,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대표 선출, 학부모 자원봉사, 지역사회와 연계한 비영리 사업 등을 수행한다.
시교육청은 학부모회가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예산이나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규모는 학교당 50만원 수준이다.
대신 학부모회는 학부모들로부터 일체 회비를 징수하지 않는다.
학부모회는 원칙적으로 학교마다 두게 돼 있으나 교육지원청등 지역단위는 물론 서울시내 모든학교를 대표하는 자생적인 학부모회 조직할 수 있어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대규모 단체의 등장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오는 31일 공청회를 열고 학교 학부모회 법제화 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을 수렴한뒤 조례 제정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 상반기중 학부모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경우 내년 3월 모든 학교에 학부모회가 설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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