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흔들리는 청춘, 무력한 청춘, 힘겨운 청춘, 아프니까 청춘, 좌절하는 청춘, 고민하는 청춘 등, 젊은이들의 현실을 나타내는 표현은 대부분 어둡고 부정적인 것 같다. 아름다운 청춘, 신나는 청춘, 환호하는 청춘, 열중하는 청춘과 같은 밝고 긍정적인 면은 찾기 어렵다. 그만큼 근래의 상황이 청춘을 구가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청소년기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도 여길 수 있다. 젊은 시기에는 힘이 넘쳐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하거나 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숱한 충돌이 가득한 때이다. 그들은 지속적인 행복의 토대가 되는 특별한 감정의 평형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워 반짝하는 기쁨만 누릴 뿐이다. 청춘은 어설픈 야심과 터무니없는 꿈들의 시간이기도 하다. 또 무엇인가를 찾고, 시도하고, 시험하는 기간이므로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

소망이 적으면 더 쉽게 달성하여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많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며 에너지를 집중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청춘은 욕망과 에너지가 넘치지만 그것들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 상호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 시기에는 관심사와 능력을 혼동하기 쉽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깨닫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상에 휩쓸려 귀중한 시간을 허송하고, 쉽게 흥분하면서도 좀처럼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누구든 자신이 열중하고 있는 것을 가장 잘 배우는 법이다. 관심사가 애매하거나 미약하거나 서로 충돌할 때는 배우기 힘들다. 젊은 시절에는 분명한 것이 없다. 그들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고 생각해도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어떤 문제를 공략해야 할지, 어떤 사실을 터득해야 할지, 어떤 습관을 형성해야 할지 잘 모른다. 또한 오만 가지 유혹을 의식에서 떨쳐버리지도 못한다. 그로 인해 초점이 흐려지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곧 힘을 잃기 마련이다.

<이하 내용은 월간 교육평론 1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