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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성 일 (강릉원주대 명예교수)

말과 행동은 원칙적으로 일치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져야 하며 대부분이 그와 같은 기대를 한다. 말은 우리의 생각을 반영하며 그에 따라 실천하는 것이 상례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생각과 의도를 말을 통하여 표현한다.

그러므로 사고에 의해서 언어가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다. 오래 전에 스위스의 아동심리학자 삐아제(Jean Piaget, 1959)는 아동의 자기중심적 언어(egocentric speech)가 타인과 소통되지 않고 사회적이 아닌 개인주의적 욕구 충족을 지향하는 사고의 유형이라고 하였다.

이때의 대화는 독백과 유사한 것으로, 상대에게 관심이 없고 자신의 활동에 수반되는 것이며 마치 소리내어 생각하는 것(think aloud)과 같다. 실제로 아동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얼핏 보면 서로 잘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각자 자기 얘기만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동의 자기중심적 사고가 말과 행동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취학전 아동이 사용하는 언어의 45% 정도가 이에 해당되며, 취학 후에는 자연스럽게 소멸된다고 하였다.

<이하 내용은 월간교육평론 12월호에 게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