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들어서면 ‘學不厭敎不倦(학불염교불권)’이라는 설립자의 훈시가 보인다. ‘배우는 데 싫증 내지 않고 가르치는 데 게을리하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공자가 한 말을 후일 맹자가 줄인 것이다. 스승과 제자의 길, 양쪽 모두를 소중히 여겼던 학교 설립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경기도 안성시의 두원공업고등학교(교장 서정국·사진)는 21세기 고도의 정보산업화, 첨단화, 멀티미디어화가 요구되는 산업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산업사회의 초석을 다지는 최고 전문기술인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1991년 개교했다.
‘미래를 주도할 바람직한 인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기술인재 육성’을 건학이념으로, 가치관이 확고하고 기술이 탁월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인성교육과 기능연마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외국어교육, 정보활용능력 신장, 첨단 실습실과 환경친화적인 학교시설을 조성해 학생들이 급변하는 지식산업사회에서 개개인의 창의성을 키우고 있다.
▲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하고 있는 두원공업고등학교 전경
도제교육 및 통합교육과정 운영
두원공고는 현재 초정밀기계과, 자동화기계과, 전기전자과, 디지털산업디자인과 등 4개 과를 운영하고 있다.
초정밀기계과는, 첨단 기계 가공 분야와 국가의 뿌리 산업인 선반, 밀링, 금형분야 등 산업현장에서 직무수행에 필요한 폭넓은 지식을 배우는 학과로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격증을 취득하면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특례의 대체복무가 가능하다.
자동화기계과는, 기계, 자동차, 전자, 반도체 공유압 분야와 생산자동화에 따른 자동화 설비의 운용, 설계 및 가동, 정밀측정, 품질관리 등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이론과 실무를 배울 수 있는 교과 과정으로, 중소기업 기술사관 사업을 통해 고교 3년과 전문대 2년을 잇는 통합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전기전자과는 제품 개발과 전기공급을 위한 전력설비 및 정보화 설비를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공무원이나 대기업으로의 취업은 물론, 대학 진학도 가능하며,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디지털산업디자인과는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컴퓨터와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그래픽 디자인, 아이디어 발상과 발전, 산업현장에 적용 가능한 기초능력 배양을 통해 창조적인 디자인 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 초정밀기계과의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과정 실습 현장
우수사학법인 표창
동교의 법인인 학교법인 두원학원은 경기도교육청에 의해 2022년 우수 사학기관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았다. 1990년 두원공고와 두원공과대학교를 설립했으며, “기술인재 육성이 곧 기술 입국의 길이요, 기술 입국의 길이 곧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는 신념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와 기술인재의 육성에 헌신하고자 하는 열의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설립된 것이다. 설립자의 염원을 계승하여 학생들이 공부하는 터전이 투명하고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전교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두원학원은 지식과 기술 전수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화, 정보화 시대를 선도해 나아갈 창의적인 고급기술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책임과 사명의 전당이며 앞서가는 기술을 연구 개발해야 하는 성지와 같은 장소로, 도전적이고 의욕에 찬 젊은이들이 큰 꿈을 펼칠 것을 기대하는 설립자 故 김찬두 이사장의 염원이 담겨 있다.
학생자치기구 독립성 보장
두원공고는 타교에 비해 학생자치회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학생 주도의 자치활동 운영으로 학생자치기구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으며, 학교는 교육 주체로서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서, 학생이 주체가 되어 학생의 권리보장을 위해 학교의 교육활동과 주요 정책을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
학생회는 매년 3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각종 행사를 주최하고 운영한다. 학생 중심의 입학식, 졸업식뿐만 아니라 친구 사랑의 날, ‘푸른지구, 생명살림운동’ 실천 활동, 스승의 날, 어버이날 행사, 체육대회 프로그램 준비 및 진행, 리더십 캠프, 학생축제, 학생독립운동기념의 날 행사 등 학생, 교사, 학부모가 교육공동체로서 하나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모범적인 학생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학생자치회에서 지난 11월 학생독립운동기념일 캠페인을 펼쳤다
‘뛰어나게’가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라!
서정국 두원공고 교장은 “교육의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소통과 화합만이 열린 학교를 만들 수 있다”며, “교육공동체가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며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두원공고 학생들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남들보다 ‘뛰어나게’가 아닌 ‘다르게’ 생각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창의적 사고의 시작이며 나와 다른 것들을 이해하는 출발선이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인성이 함양되고 다양한 구성을 통합해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또한, 교직원들에게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 교장은 “사랑이 없는 교사는 지식은 전달할 수 있어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믿음을 실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세상 최고의 명품 옷은 바로 자신감을 입는 것’이라는 말처럼 학생들에게 항상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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