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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성

전남 무안중학교 교장

전남 소재 무안중학교(교장 정한성)는 겨울방학 중인 지난 1월 9일부터 11일까지 <독서캠프>를 개최했다. 동교는 학생 친화적 학생회의실이 구축되어 있을 정도로 학생회 중심의 자치문화가 활성화되어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학교생활규정도 학생들이 적극 참여하여 공동개정할 정도다. 합리적 사고와 표현이 잘 훈련된 동교 학생들의 독서 사랑은 이미 인근에 정평이 날 정도로 유명하다. 독서 후 두 줄 혹은 다섯 줄 감상문은 글쓰기에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짧은 글이지만 장문의 책을 읽고 몇 줄로 감상평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미 동교 학생들은 국어 교과와 관련 여러 글쓰기에 도전하고, 스스로 뉴스를 작성하고 방과후학교도 ‘행복한 글쓰기반’이 운영될 정도다. 비단 학생들만의 활동에 그치지 않고, 동교 교사들과 함께 ‘사제동행독서토론 동아리’를 만들어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번 독서캠프만 해도 방학중인데 참여를 희망한 학생이 1학년에 무려 19명이나 된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한 것이 요즘 추세다. 하물며 1박 3일이라니…

▲ 방학 중에도 독서캠프를 희망해 책읽기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캠프 첫날, 지정도서인 권정생 작가의 ‘몽실언니’를 윤독, 둘째날에는 학생들이 교대로 읽어가면서 300 페이지 되는 분량을 완독했다. 1학년 교실에서 1박을 한 이번 캠프는 밤까지 이어져 함께 밥을 지어서 저녁을 먹고 책의 줄거리에 대해 느낀점과 감상 등을 공유하고 토론을 이어갔다. 셋째날은 독후감과 캠프 참여에 대한 소감문을 작성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프에 참여한 신승민 군은 "솔직히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편인데,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읽다보니 난생 처음으로 이틀 만에 책을 다 읽게 되었다. 책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며 "항상 우리들을 자상하게 챙겨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곧 전근을 앞두고 캠프에 참여한 박선애 교사는 "4년 동안 근무하던 정든 무안중을 떠나면서 사랑스런 제자들과 함께 책을 매개로 한 캠프를 열어 더없이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이 우리 시대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몽실언니>를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으리라 본다.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미래의 길을 열어주는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하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캠프 이틀 만에 ‘몽실언니’ 300쪽을 완독 후 토론과 글쓰기까지 참여하는 모습

정한성 교장은 "평소에 학생들의 독서교육과 표현력 신장 교육에 남다른 열정으로 지도를 하여 학생들이 교육부장관상을 비롯한 여러 다양한 상을 받게 한 박선애 선생님이 지난 여름 방학에 이어 이번 겨울방학에도 <독서캠프>를 열어 학생들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스승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활기차게 캠프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꿈이 더욱 찬란하고 선명해지리라 본다. 학교를 떠나면서도 이런 감동적이면서도 멋드러진 행사를 해주신 박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