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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주 등 일부 주가 교사 부족으로 자격 요건을 완화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 등에 의하면 미겔 카도나 교육부 장관이 지난 21일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이 사태에 대해 교사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사항은 교사 자격 기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경쟁력 있는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관은 "우리 학생들은 현재 더 적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배울 필요가 있다. 교사들의 어떤 자격 기준 완화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부족한 교사와 교직원은 30만명에 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부담, 물가 급등 시대에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등의 이유로 교단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주는 교원 자격 요건 완화에 나서고 있다. 애리조나에서는 학사학위 미소지자들에게도 교사 문호를 개방, 플로리다주는 자격증을 갖추지 않았더라도 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에 등록만 하면 재향 군인들에게도 공립학교에서 가르칠 기회를 주고 있다.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을 위해 교원확보가 관건이고, 유보통합에 있어서도 교사 자격과 처우 문제가 크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도 그랬다. 교사수급이 어려워 교사들은 확진돼도 인력난에 원격수업을 강행해야 했다. 교육부도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한 것이 퇴직교원·임용대기자·기간제교사·강사 등 7만 5000명 규모의 대체 교원 인력 풀을 만들고 한 학기에 한해 명예퇴직 교사 임용 제한 기간도 한시적으로 폐지하는 등 계약제 교원의 채용 조건도 대폭 완화했다.

교사 대란이 지나가자 교육부는 태도를 싹 바꿨다. 내년도 공립 신규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 현황을 보면 초등교원은 총 3518명, 중등교원은 4117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실제 모집인원보다 각각 240명, 293명 줄어든 수치다.

시대가 바뀌면서 가치관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롯이 지켜내야 할 가치도 있다. 어느 시대도 흔들 수 없는 가치, 교육은 국가의 근간을 이루고, 교사는 교육 전반의 핵심이다. 저렴히 떼우려는 교육은 아무리 근사한 정책이라도 미래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