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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업 스트레스가 심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 중 하루꼴로 우울감을 느끼는 고등학생도 14.7%에 달한다.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장기화가 학생정신건강에 미친 영향 분석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동 조사는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2월 11∼18일까지 초·중·고등학생 총 34만1,4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초등학교 1~4학년은 학부모가 대신 답변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보다 우울해졌냐는 질문에 ▲초등학교 1~4학년 학생 중 25.4% ▲초등학교 5~6학년은 32.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지난 2주간 7일 이상 우울감을 느낀 중·고등학교 학생은 각각 10.6%, 14.7%를 기록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경우, 전체 응답 학생의 12.2%가 중등도 이상의 우울감을 호소했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비율도 7%를 차지했다. 불안해졌다는 응답은 저학년(23.8%)보다 고학년(34.8%)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중학생 6.0%, 고등학생의 8.5%는 최근 2주간 7일 이상 불안한 감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은 성적 저하에 대한 우려로 전체 응답 학생의 43.2%가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44.5% ▲초등학교 고학년 43.9% ▲고등학생 43.7% ▲중학생 39.8% 순이다.

대외활동 줄면서 대인관계 나빠지고 인터넷 사용 늘어

코로나19는 학생들의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줬다. 학생 31.5%는 친구과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답했고, 20.3%는 선생님과도 멀어졌다고 답했다. 고등학생의 79.9%는 코로나19에도 교우관계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지만 ‘나빠졌다’는 응답도 14.2%를 차지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43.2% ▲초등 고학년 33.4% ▲중학생 17.6% ▲고등학생 14.2% 순으로 학년이 오를수록 낮아졌다. 교사와의 관계가 멀어졌다는 응답도 ▲초등 저학년 26% ▲초등 고학년 25.1% ▲고등학생 12.7% ▲중학생 10.6% 순으로 조사됐다

원격 수업이 많아지고 대외활동이 줄면서 학생 73.8%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늘어났다고 밝혀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83.5% ▲초등학교 고학년 78.8% ▲고등학생 62.1% ▲중학생 56.9% 순이다. 초?중?고교생 통틀어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24.9%, 줄었다는 1.3%에 불과했다.

이에 심리나 정서적 문제가 생겼을 경우 가족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이 67.9%로 가장 많았고, 친구(26.7%), 선생님(10.6%)의 순으로 답했다. 응답 학생 중 17.6%는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교육부, 심리·정서 치료강화, 치료비 85억 지원키로

이에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 코로나19 상황이 학생들의 심리?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심리지원 강화를 위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국가 차원의 학생건강정책 추진을 위한 가칭 학생건강증진센터 설치도 추진한다.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지원을 강화를 위해 ▲우울·불안, 생명존중 교육 내실화 ▲학교·학급 단위 심리·정서 지원프로그램 40종 보급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심리상담과 신체활동 활성화를 지원키로 했다. 또 정신건강 위기 학생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24시간 문자상담서비스 ‘다들어줄개’를 운영 ▲올해 85억원을 투입해 위기학생 전문기관 연계 및 치료비 지원 ▲위(Wee)닥터 온라인 자문지원 ▲올 상반기 중 코로나19의 심리·정서적 변화를 반영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도구 개편을 추진키로 했다.

유은혜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3년째 지속 되면서 학생들의 우울과 불안 등 심리·정서적 영역과 대인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음이 확인됐다"면서 “심리정서 지원을 고위험군 학생 치료에 우선 집중했는데, 교육청과 협의하여 일반학생 대상의 맞춤형 지원이 훨씬 강화되도록 방안을 더욱 구체화하겠다”고 강조, "어린시절 심리·정서 결손은 성인기까지 이어지므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유관부처와의 지원체계 강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