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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좋은 시> 옛 동네

기사입력 2022-04-15 오전 11:43:00 | 최종수정 2022-04-15 11:43

김용국

아득한 기억 저 너머에
간신히 걸려있는 옛 동네
어렴풋한 미덥던 보금자리
빨랫줄도 끊어질 듯한 삶의 무게
아랫목은 어르신 몫
아이들은 서열별로 웃목 차지

고봉밥으로 허기 지우고
이내 공놀이 귀신놀이에
배는 푹 꺼졌다

그 시절엔 힘들어도 이겨냈다
솟아나는 분노
아린 통증마저도
뭉클한 얘기 되어
우리들을 차분히 굻어앉히고
달래주었다

<김용국 프로필>

· 경기문인협회 단편소설 차석상 수상
· 창조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 안산 정지초, 부천 상지초, 부일초 교장
· 경기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
· 수필 「흐르는 강물처럼」外
· 동화 「흰구름 속의 얘기」外
· 시집 「살아가는 길목에서」, 「하얀 겨울」外

기사제공 : 주간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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