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석
경기 원종고등학교 교장
경기 원종고등학교(교장 이상석·사진)는 부천 관내 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교육부 선정 체육교육과정 특성화학교(학급구성형)다. 그 결과 체대입시 학원으로 향하던 학생들을 공교육으로 흡수하여 대학 진학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외받지 않는 꿈, 꿈을 향한 한 걸음’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체육교육과정 특성화학교를 선택한 학생들과 일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함께 지도하며 달려왔다.
▲ 동계스포츠 집중 이수 체험학습을 받으면서 학교의 자긍심도 커졌다는 학생들
우수학생 선발이 체육 특성화고 성패 좌우
경기도 부천 오정구 소재인 동고교는 관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늦은 지역이다. 그러다보니 중심상권 지역 개발에 비해 교육, 문화 등의 수혜가 열악하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동 고교는 체대입시 실기 준비와 내실있는 교과과정으로 체육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인기,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중3 학생들의 문의가 많다. 현재 동고교의 체육교육 특성화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은 2학년 26명, 3학년 20명으로 각 학년에 사격특기생을 포함하여 함께 준비하고 있다. 체육교육과정 학생은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급할 때 20~25명 정도 선발된다. 체육교과과정 특성화고다 보니 지·덕·체를 고루 갖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특성화고의 성패를 좌우한다. 동고교는 2학년부터 체육 일반 교과를 제외하고 전문실기 과목을 일주일에 6시간과 방과 후 스포피아 프로그램으로 체대입시 종목을 중심으로 체력을 향상시켜 사교육비를 걱정하지 않고 내신과 함께 실력을 꾸준히 제고 할 수 있다. 이는 단계별 체력 향상 이 2학년은 기초체력을 중심으로, 3학년은 심화체력과 다양한 실기 종목을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격특기생도 동프로그램으로 체력을 다지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팬데믹이 막 시작했을 때는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작년부터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방과 후 수업이 다시 이뤄지고 있어 활기를 띠고 있다.
체육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고교학점제가 도움
동고교는 체육 관련 진로를 선택했지만 사교육비의 부담으로 제대로 된 진로교육과 트레이닝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재정적인 어려움 없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수준 높은 강사진에 혼신을 쏟고 있다. 이에 학생들의 목표대학과 학과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실기 교육과 전문 실기 강사 지도를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학습하고, 체육교사가 협력하여 운영하고 있어 질 높은 체육수업을 구현하고 있다. 또 재학생과 졸업생을 멘토와 멘티 시스템으로 운영, 꿈을 포기하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학교문화를 이끌고, 교사들이 함께 상담과 진로에 대한 조언과 격려로 진로목표에 대한 확고한 동기를 갖게 했다.
▲ 학생들이 체육 진로교육과 트레이닝에 임하고 있다.
현재 일반계 고등학교 다수가 수시로 대학을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변 고등학교와 동고교 역시 70~80%정도가 수시로 진학을 하고 있다. 고교학점제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과목을 중심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체육학과를 준비하는 학생 역시 운동교과목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체력을 향상시키고 내신을 관리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능률과 성과 면에서 유리하다. 또 고등학생의 학생건강체력평가시스템(PAPS)를 분석, 4~5등급 학생 비율이 체육교육과정 특성화학교를 통해 높아져 저체력 학생의 비율을 감소시키고, 학생건강체력 향상 및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홍보하는 기회도 되었다. 동고교의 체육학과 진학률은 2020학년도 졸업생 경우 60개 학과를 지원해 15개 학과에 합격, 21년 입시에서는 체육대학 및 일반대학(전문대 포함)을 희망하는 학생 전원이 합격을 하였으며, 22년 졸업생은 양질의 대학에 더 많은 학생들이 합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신·체력 다 잡아, 체육교과 만족도 제고
동고교는 체육교육과정 특성화고답게 교내 다양한 스포츠 클럽과 동아리 활동이 있다. 학교체육봉사단을 운영하여 학교스포츠클럽 내 학생이 심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대한체육협회 소속 심판 전문가를 초청해 학생심판 양성교육을 통해 피구 심판강좌를 이수, 학생이 뉴스포츠 심판 연수 및 자격증을 취득하게 했다. 또 체육중점 동아리를 확대, 건강멘토봉사단을 만들어 저체력, 과체중 학생의 운동 멘토가 되어 체계적인 운동 습관과 개선에 도움을 주었으며, 현재까지 체육과 생활과학을 접목한 동아리, 몸짱클럽(웨이트트레이닝), 네트너머 세상(배구, 배드민턴), 스포피아(입시체육) 등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체육과 학생들이 플로어컬링 뉴스포츠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2021학년도 체육중점 운영학급 2,3학년 2개 학급 총 45명 중 만족도 조사 결과 83.3%의 긍정적 만족도를 보였고, A학생은 1학년 기간 동안 미인정 지각 17회, 미인정 결과 7회의 수업 결손이 있었으나, 2학년 체육 중점학급 운영 기간 미인정 지각 총 2회에 그쳐 출결 문제가 눈에 띄게 개선되었고, 체육 중점과정을 통해 생활개선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B학생은 학생 선수 출신으로 기초학력이 부족하여 1학년 때 내신 등급이 6.94에 그쳤으나, 2학년 체육 중점학급 운영을 통해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소통하고 동기가 부여되면서 학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2학년 총 내신 등급이 5.13으로 약 1.71점 향상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석 교장은 “교내에서 할 수 없는 스쿠버다이빙,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아이들에게 경험시켜주니 체력과 개인적 역량은 물론 학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커졌다”며 “체육을 활성화하면서 학생들은 수능과 학력평가로 인한 스트레스를 떨치고, 학교도 높은 진학률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작년에는 교육부장관 표창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의 질은 결국 교사의 역량에 달린 것인데 우리 학교는 네 명의 체육교과과정 교사들이 대학원을 나오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육과정 연구를 지속하며 학생들에게 최고의 수업을 하고 있다”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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