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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명

목포제일여자고등학교 교장

공포와 불안정의 시대, 변화와 혁신의 시대,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 전환의 시대, 각자의 자리에서 교육활동에 책임감 있게 임하고 계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육 가족분들께 그 열정과 헌신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포스트 코로나 혹은 미래교육이라는 거대 담론 속에 갇힌 현재의 교육 현실로 인해 앞으로 우리 선생님들의 자리, 곧 교사의 실존과 삶은 어디에 위치하게 될까? 하는 우울한 상상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저의 젊은 날을 떠올리며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敎育 : 敎(가르치다)+育(기르다)

education : Latin ex(out, 밖으로)+ducere(to lead, 이끌다)

pedagogy : Greek Paidagogos = paidos(어린이)+agogos(이끌다)

동서의 차이를 떠나 안에서 밖으로, 또는 밖에서 안으로의 차이는 가려볼 수 있겠으나 공통적으로 교육은 자아의 발견과 자기 수양의 통로가 되어야 하며,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고유의 잠재력을 깨닫고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함은 분명하다고 보여집니다.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에게 던져진 교육 혁신의 방향과 과제를 설정함에 있어서 근본을 잃지 말자는 취지로 떠올려 보았습니다. 또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이 불가피한 교육 동지들에게 우리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살리고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교육활동의 방향에 대해 함께하시기를 감히 제안합니다.

첫째는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사람의 가치,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잘 안내해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주변을 잘 살피고, ‘함께’ 살아가는 일이 먼저라는 마음가짐을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두 번째는 우리 아이들의 먼 미래를 보고 현재의 감정을 만져주는 일에 힘써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와 함께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실존적 의미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 인간에게 일생을 다하는 순간까지의 숙제일 수 있겠으나 특히 성장기에 더더욱 그 의미가 크고 고통의 무게가 심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상상하고, 탐색하면서 자신들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도록 안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 길이 아이들의 작은 성공 경험의 누적을 통해 좀 더 탄탄해지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교육은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자신의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해 냉소와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의 20년, 30년 후의 미래를 보고 도와줍시다. 또한 아이들의 성장 지원뿐만 아니라 선생님들께서도 ‘교사’라는 이름 속에서 부단한 성장을 느끼시고 그를 통해 행복한 선생님이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