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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이제 우리 교육은 경쟁과 배제를 넘어 평화교육으로!
기사입력 2021-08-27 오후 5:09:00 | 최종수정 2021-09-03 오후 5:09:53   


전재학
인천세원고등학교 교감


우리 국어사전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로 마음을 쓰며 걱정함’이라는 단어의 주인공이 무엇일까? 이는 좀 더 부연 설명하면 헬라어로 ‘메림나오(merimnao)’이며 ‘마음이 나뉘고 주의를 빼앗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라틴어로는 ‘앙시우스(anxious)’라고 하며 ‘숨 막힘’, ‘목 졸림’의 느낌을 담고 있다. 자, 이제 이 단어가 생각나는지? 그렇다. 바로 ‘염려’라는 단어다. 이는 정신이 분열되고 숨이 막힐 정도로 굉장히 힘들고 부정적인 심리 상태를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을 화두로 펼침에 있어서 왜 ‘염려’라는 단어를 소환하고자 하는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학생, 교사, 학부모의 마음 상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바로 ‘염려’ 상태이다. 학생들은 학교라는 배움의 공동체에서 행복감을 느끼기보다는 교우관계나 장래희망, 입시 결과를 더 염려한다. 교사들은 어떤가? 그들은 크고 작은 교권 침해와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교육성과에 대해 염려한다.


학부모들 역시 자녀들이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는지 노심초사하며 입시와 장래에 대해 염려한다. 왜 그럴까? 이는 학교 현장이 단지 신분 상승과 경쟁 만능을 위한 장소로 변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도 마찬
가지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계급 사다리는 거의 소멸해 가고 있다. 그래서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고전에나 등장하는 고어(古語)가 되었는지 모른다.


이런 가운데 척박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혁신학교를 8년간 경영하여 지역사회에서 선호하는 성공한 학교로 탈바꿈한 덕양중학교의 이주원 전(前) 교장이 있다. 그는 교사를 위한 마음지원센터에서 상처 받는 교사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힘들겠지만 먼저 선생님이 내면의 힘을 길러야 합니다. 내면의 힘이란 상대가 나를 비난하거나 다른 누군가를 비난할 때 침묵하고 기다릴 수 있는 힘을 말합니다. 덩달아 분노를 폭발시키거나 화를 내지 않고 끝까지 경청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두 번째는 어떤 선생님에 대한 교권 침해를 단지 그 선생님 개인이 아니라 학교 공동체 모두에 대한 침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학부모에게 상처받은 교사를 격려해주고 치유해주고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교사들끼리 언제든 힘들고 아픈 것을 말하고 경청해주는 분위기가 학교문화로 정착해야 합니다. 결국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 나가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철학자인 프랑스의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이란 책에서 ‘지위에 대한 불안’에 대해 말한다. 그는 누구나 사는 동안 필연적으로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론적 불안’을 지적하여 말한다. 이것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느끼는 사회적 지위와 신분에 대한 신경증적 불안에 시달리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우리는 자신의 행동이 빚어낸 결과라기보다 그것을 야기한 구조와 시스템의 탓이 더 크다는 메시지에 주목하게 된다.


2010년의 한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인공 두 남녀가 나누는 대화중에 “하여간 요즘 백수 애들은 다 착해빠졌어. 자기가 잘못해서 취직이 안 되는 줄 알아. 다 정부가 잘못해서 그런 건데. 야! 너는 너 자신 욕하고 그러지마. 네 잘못 아니니까”라는 대사가 등장한다. 진짜 깡패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극중의 남자 주인공이 설을 푼 이 말이 우리 교육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오늘날 학교 현장은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 학생, 어쩔 수 없이 등교하지만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학생, 언제 사직할까 고민하는 교사, 단지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니는 직장으로 여기는 교사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결국 이는 그들 자신의 행동이 빚어낸 결과라기보다 그것을 초래한 구조와 시스템 탓이 더 크다는 결론이다. 여기서 이제 우리 교육은 경쟁과 배제를 넘어 평화교육으로 나아갈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는 교사, 학생, 학부모 교육 공동체의 염려와 불안, 그리고 상호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현 시대는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목표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는 학교교육의 혁신을 불러 온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 스스로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공동체, 세계, 자연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과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안목과 힘, 이른바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실용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개인적·주관적 차원, 대면 접촉의 차원, 사회적·정치적 차원, 그리고 범지구적, 나아가 우주적 차원에서 서로를 살리는 상생의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평화교육이 실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종국적으로 현실의 염려와 불안을 극소화하거나 인간의 삶의 궁극적 목표인 행복을 지향하는 진정한 교육이다. 이에 교육하는 사람들은 항시 이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사제공 : 월간교육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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