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들이 거둬들인 입학전형료 수입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81개 대학이 올린 입학전형료 총수입은 1,962억 원으로 전년대비 2.9%, 56억 원 증가했다. 이는 응시횟수 확대로 응시 인원이 전녀대비 3.3%, 11만5,000명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대학의 평균 입학전형료 수입은 11억 3,421만 원, 1인당 평균 입학전형료는 5만 4,200원으로 전년보다 200원, 0.3% 인하된 것이다.
181개 대학 가운데 입학전형료 수입이 가장 높은 대학은 한양대로 98억1,496만 원에 달했다. 경희대가 78억4,203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성균관대가 73억3,808만 원, 고려대 65억4,977만 원, 연세대가 57억8,561만 원 순이었다. 입학전형료만으로도 확실한 ‘장사’를 했다는 얘기다.
전형료는 입학 관련 설명회와 홍보비, 교직원 입시수당 등에 주로 지출됐다. 그런데 이들 항목의 타당성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교과부는 몇 년 전부터 대학의 입학전형료 횡포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대학은 입학전형료로 자기 배만 불리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모든 대학이 그런 것은 아니다. 지방대학들은 오히려 적자를 감수한 채 신입생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황에 따르면 수입이 많은 대학 20곳 가운데 18곳이 수도권 대학이었다. 특히 사립대가 ‘입시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립대가 전체의 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입학전형료는 대학이 사회적 책임 차원을 생각해서 최소한만 받아야 한다. 수익이 17억 원 이상 남는 구조는 분명 문제가 잇다. 이제라도 교육당국이 확실하게 나서야 할 것이다. 철저한 감독을 통해 터무니 없는 전횽료는 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학들이 턱없이 비싼 입학전형료를 받아 직원들끼리 ‘돈 잔치’를 벌이는 데도 교육당국은 팔짱만 끼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미국처럼 공동원서 양식을 도입해 전형 비용을 낮추거나 아니면 입학전형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최소한의 실비만 받도록 하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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