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통일교육 운영을 위한 방안
박은종
공주대학교 겸임교수
사회교육학 박사
통일 및 통일교육 담론은 아주 무거운 주제이다. 2018년 들어 세 차례의 남북 정상 회담을 거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후 한일 정상 회담, 한미 정상회담, 북미 정상 회담(2회), 북중 정상 회담, 북러 정상 회담,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 등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으며 이는 동북아 정세는 물론 나아가 세계 평화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세계 질서 재구축의 길목에서 우리의 평화 통일 접근 방향도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21세기 세계화 시대.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하는 ‘민족의 동질성과 대한민국 정체성 확립’을 기반으로 ‘동북아와 세계 평화, 인류 공영 공헌’의 대전제로 평화 통일 노력을 지향해야 한다.
현행 초·중·고교에서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기초ㆍ기본이 바로 선 창의적 융합인재 육성과 행복교육 구현은 바로 이와 같이 북한에 대해서 바로 알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통일 핵심 역량을 두루 갖춘 ‘꿈동이’ 육성인 것이다. 그러므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비롯한 전 국민들이 보듬으며 함께 가는 통일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평화 통일 관련 통일 교육이 도덕과, 사회과, 창의적 체험활동 교과ㆍ영역에서만 다뤄져서는 안 된다. 학교교육과정의 전 교과, 전 영역을 포괄하여 학교생활, 가정생활,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서 ‘통일 교육의 생활화’로 승화돼야 한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사회교육 차원의 통일교육도 다각적으로 내실 있게 실행돼야 한다.
사실 지구촌 유일의 분단 지역이고 냉전 체제인 한반도 평화 통일은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인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남북한 이 서로 호혜와 상생의 마음으로 평화 통일의 소중한 싹을 가꿔나가야 할 것이다. 남북한의 평화 통일을 위한 노력은 비단 공무원, 학생들만의 소명이 아니다. 평화 통일과 통일 교육은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우리 동포 모두가 합심해야 할 민족적 거대 사명인 것이다. 분명히 미래 통일 한국의 위상과 발전은 미래 세대들에 대한 올바른 통일 교육 실행과 전 국민들, 전 민족들에 대한 통일 교육과 통일 인식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은 온 민족, 전 국민들의 공동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이러한 통일교육 역시 한 기관단체,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온 민족, 전 국민, 모든 기관단체들 간의 협업과 협치, 공동 노력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기관·단체들이 각각 소정의 통일 및 통일교육 관련 업무와 사업을 수행한다. 하지만, 단위 기관·단체들이 따로따로 제각기 업무를 수행하는 것보다 네트워크를 조직해, 협업·협력·협치를 수행할 경우 그 효과가 배가된다.
통일교육 관련 중앙 기관·단체, 지역 기관·단체들이 통일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협력방안으로는 기관·단체 간 양해 각서(MOU) 체결 및 자매결연, 특강·강의 강사 인력 풀)Pool) 공유, 각종 발간제작 자료 공유(도서·책자, 동영상, 자료, 기구 등), 상호 후원과 상생의 지원책 마련, 각종 행사 시에 기관·단체장·담당자 초청 체제 구축, 연합 통일교육 한 마당 축제 등 개최, 통일교육 관련 정기적 협의회 개최(통일교육 공동 네트워크 조직 운영)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중앙과 지역의 통일 및 통일교육 기관단체들 간의 협력 체제 구축으로 공동 활동 추진과 연합 활동 추진이 앞으로 통일교육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을 음미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통일교육의 대상은 학생과 군인들만이 아니다. 온 민족, 전 국민들이다. 통일 교육은 우리 민족 전체, 우리 국민 모두의 염원이자 책무이며 소명으로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평화 통일교육은 온 민족, 전 국민들을 아우르며 거국적으로 실행돼야 한다.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분단되었던 동ㆍ서독이 1989년 철옹성 같던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평화 통일을 이룩한 것은 당시 상호 신뢰와 민족의 올바른 통일관, 내실 있는 통일교육 등이 초석이 되었다는 점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통일교육 역시 대한민국 국민과 민족 모두가 교육 대상자이고 교육 담당자가 돼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 중심에 통일과 통일교육 관련 기관·단체들이 있다.
남북한 평화 통일은 한낱 이상(理想)이 아니라 이제 현실화를 준비해야 한다. 통일교육이 그 견인차 역할을 자임해야 한다.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통일은 아직도 우리 민족, 국민들의 긴 고뇌 속의 지난(至難)한 천착(穿鑿)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통일교육 역시 군관민학(軍官民學) 전 국민들의 공동 노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통일교육을 선도하는 통일교육위원들의 사명감과 책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남북 평화통일은 아직도 지난(至難)한 천착(穿鑿)의 과정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남북의 평화통일은 분명하지만, 아직 기약은 없기 때문이다. 어렵기는 하지만, 하지 않으면 절대 안 되는 것이 이 시대 통일교육이다.
다만, 21세기 세계화시대, 제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이 시대, 김정은 국무위원장 입만 바라보는 피동적 평화통일 시스템(system)은 불식돼야 한다. 모든 영역에서 세계 10대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이 남북 평화통일의 운전대를 잡은 주역으로서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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